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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尹 대통령·이재명 ‘입에 달렸다’..
정치

尹 대통령·이재명 ‘입에 달렸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4/28 17:25 수정 2024.04.28 17:26
29일 용산회동…1시간 ‘차담’
꼬인 실타래 정국 풀릴까?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회담을 열어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양자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치 정국이 해소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이고 시간은 오후 2시로 잡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양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이 대표는 즉각 수용했다.
양측은 이후 의제를 놓고 큰 이견을 보이다가, 회담을 오찬이 아닌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형식으로 결정했고,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기로 했다.
홍 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 비서실장도 브리핑에서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 전환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각 3명씩 배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차담 아니면 오찬이었는데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날짜를 마냥 늦출 수 없었다"며 "오찬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치 않고, 가장 빠른 날 하자는 두 분의 뜻을 감안해서 결정했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여부에는 "두 분간의 시간은 두 분이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씀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필요하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회담 시간 및 결과 발표 주체와 관련해선 "우선 1시간을 기본시간으로 했고, 시간제한 없이 두 분 말씀이 길어지면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끝나자마자 공동합의문은 문안 작성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용산은 용산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대화 나눈 것을 중심으로 해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하루라도 빨리 회담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양측의 일정을 고려해서 가장 이른 날짜가 월요일이었다"며 "여러 가지를 자유롭게 대화하는 데는 (차담이) 더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담 시간과 관련해선 "일단 1시간 정도를 예상한다. 논의가 길어지면 1시간 반까지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회담이 시작되면 대통령, 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영수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영수회담은 총선 민의에 대통령이 화답하는 자리"라며 국정 기조 변화 메시지를 촉구했다. 반면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일방적인 강경한 요구는 대화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은 사전에 기(氣)싸움만 팽팽했을 뿐, 막상 열리고 나면 별 성과 없이 서로 감정만 상한 채 끝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맥락이다.과거 역사 속에서도 지지율 하락이나 정치적 위기 등에 몰린 쪽에서 만남을 먼저 줄기차게 요구한다는 점만 봐도 충분히 예상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7차례 영수회담을 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그간 몇 차례의 영수회담 뒤 돌아온 것은 후회와 분노, 통탄뿐”이라고 회고했다.또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간 2시간 반 동안의 회담도 성과 없이 사실상 결렬된 바 있다.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는 “소득 없는 빈손 회동”이었다라며 오히려 당내에서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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