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자격부족" 김문수 "본인생각" 신경전
내년 4월 실시되는 20대 국회의원총선에서 맞붙게 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벌써부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구 수성구 갑지역을 두고 패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김 전 지사와 김 전 의원은 총선을 150여일 앞둔 상황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야권의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26일 발간되는 자신의 저서 '공존의 공화국'에서 "김문수 전 지사와 일전을 겨뤄야 한다면 부담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김 전 지사는 대구를 대표할 자격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문수 전 지사가 새누리당 차기 대권후보임을 의식한 듯 "대구 달성군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이지만 대통령이 나온다고 지역 발전이 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차라리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대구를 대표하는 대선후보감"이라고 추켜세웠다.
김문수 전 지사는 16일 밤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그거야 본인 생각이니까 내가 뭐라고 말할 게 없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지사는 거듭된 입장 표명 요청에도 "전혀 말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면 대응 대신 상대의 도발을 외면해버린 모양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를 김 전 지사 특유의 정치행보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강한 소신과 성격에도 불구하고 경쟁자와 대립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자신이 갈 길을 조용하면서도 뚝심있게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으로부터 김문수 전 지사보다 나은 대권후보감으로 평가받은 유승민 의원은 16일 오후 대구 계산성당에서의 특강 전 기자들과 만나 "(김부겸 전 의원이) 상대 후보에 대한 폄하발언을 한 것은 좀…"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