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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승민 "대구, 보수개혁의 중심돼야"..
정치

유승민 "대구, 보수개혁의 중심돼야"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18 17:49 수정 2015.10.18 17:49
대구 계산성당 특강…언론·지지자로 강연장 꽉 차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혀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갑)이 "대구가 보수 개혁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심번호 공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내비췄다. 이는 당내 친박계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유 의원은 16일 오후8시 대구 계산성당측이 마련한 '대구의 미래를 위한 열린 특강'에서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중앙언론 다수가 대구의 강연장을 찾아 지역언론과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고 유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반영하듯 학생들과 지지자 등 400여명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유 의원의 강연은 미리 준비한 PDF자료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치 관련 발언과 자신이 지난 2011년 6월 전당대회 출마한 당시 발표한 선언문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소개된 선언문은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평등하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고 희생하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다. 헌법 제34조의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하는 보수다"는 내용이다.
유 의원은 강연에서 "TK(대구·경북)는 원래 영남사림(嶺南士林)의 영향으로 개혁적이었다"면서 "이러한 정신으로 대구는 의병운동의 진원지였고, 국채보상운동과 2.28학생민주운동 등 개혁과 구국, 국가발전의 DNA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구가 보수라는 얘기를 듣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않고 옛것만 지키려고 개혁성이 퇴조하고 스스로도 기득권 세력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대구가 개혁의 중심이 되도록 개혁의 DNA를 되살리자"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 시대 개혁의 주요 이슈로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 '통일'을 지목하고 성장을 위한 개혁과 복지를 위한 개혁, 교육을 위한 개혁, 국가안보를 위한 개혁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 보수란 안보는 정통보수, 민생은 진취적인 중도개혁, 정치사회는 통합으로 나가야 한다"며 "위대한 개혁은 건전한 보수가 한다. 수구적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라면 대구가 개혁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정치를 해왔다"는 지난 7월8일 원내대표 사퇴 회견문 소개를 끝으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유 의원은 특강에 앞서 중앙 및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듯이 기존 전화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은 부정 소지 등 문제가 많다"면서 "안심번호를 통해 경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대표의 말에 따르면 그다지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경선'에 합의한 김무성 대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의 교체를 바라는 민심과 전략공천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민심을 많이 반영하려면 새누리당의 경선 룰인 당원 50%, 국민 50% 반영에서 국민 반영비율을 더 높이면 된다"며 "공정한 경선이 모든 갈등의 해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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