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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찰, 자살 문자보낸 여성 목숨 구해..
사회

경찰, 자살 문자보낸 여성 목숨 구해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22 21:58 수정 2014.06.22 21:58
 20대 여성의 자살 암시 문자메시지를 받은 두 형사가 발빠른 대처로 중태에 빠진 여성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경찰서 소속 최우혁 경사가‘죽고싶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 13일 오전 6시30분께.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최 경사가 지난해 담당했던 폭행사건의 관계자인 A(26·여)씨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란 A씨는 타 지역에서 혼자 대구로 내려와 취업한 후 받은 월급의 대부분을 부모님께 부치는 효녀였다.
당시 갑작스런 폭행사건에 휘말린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위로해 준 최 경사에게 마음을 열었고 사건 종결 후에도 종종 남부서를 찾아 상담을 받아왔다.
이날 메시지를 받은 최 경사는 공교롭게도 전날 야간당직 후 집에서 쉬고 있던 중이었다.
같은 날 오후 3시 가까이 돼서야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최 경사는 곧바로 동료 형사인 황윤욱 경사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이미 현관문은 굳게 닫힌 상태였으며 A씨의 전화기는 꺼져 있는 상태였다. 한시가 급한 두 형사는 119대원과 함께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방 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A씨는 우울증 치료약 등 1개월 분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첫 병원에서 이미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두 형사와 119대원은 A씨를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다시 이송, 위세척 등 치료를 통해 A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A씨의 부모님이 타 지역에서 대구까지 오셔서 담당 형사들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면서“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본분인만큼 앞으로도 시민 하나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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