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남관계 파국 책임은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 반발
북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북측 어선단속정이 24일 오후 서해상 해상경계선(NLL)을 침범해 남측 해군이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오후 3시30분께 북한 어선단속정이 연평도 동쪽 NLL을 침범해 5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고사격을 해상을 향해 이뤄졌으며 북측 어선단속정은 경고사격이 시작되고 17~18분가량 지난 뒤에 북측으로 퇴각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즉각 반발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대변인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남측이 조선서해상 우리측(북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임무를 수행하던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사격은 첨예한 조선서해수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켜 조선반도의 정세를 또다시 격화시키려는 고의적인 도발행위"라고 규정하며 "(남측이) 미핵항공모함까지 끌어들여 연합해상훈련이니, '호국'훈련이니 하는 각종 북침 전쟁연습을 벌이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벌어진 데 대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금강산에서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군사적 도발은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 분위기를 망쳐놓고 북남합의이행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감행된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모모한 군사적 망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예측할 수 없는 무력충돌이 일어나 북남관계는 또다시 8월 (8·25)합의 이전의 극단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북남관계가 파국에 처하게 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