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김무성 '새빨간 색안경'…정상적 대화 안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색안경을 끼고 있다"며 두 사람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공원에서 진행된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교과서의 진실과 거짓 개막식에 참석해 "지난번 청와대 회동이 캄캄한 절벽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답답한 것은, 그 분들이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었다"며 "저를 빨갱이라고 하고, 노무현 대통령도 빨갱이라고 하고, 재심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부림사건 관계자들도 빨갱이라고 하고,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판사들도 빨갛다고 하고, 그런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장처럼 새빨간 색안경을 단체로 끼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새파란 하늘을 빨갛다고 우기니 정상적인 대화가 되겠느냐"며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학자 90%가 좌파라고 하는데, 그분들 눈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있는 몇 사람 뉴라이트 역사학자들 빼고는 대한민국 역사학자 모두가 빨갛게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검인정 교과서들이 모두 좌편향 돼서 아이들에게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는데 와서 보라, 다 비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며 "유관순 열사를 다루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와서 보라, 모든 교과서가 유관순 열사를 다 수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25 전쟁이 남북 공동 책임이라고 기술했다고 주장했는데 와서 보라, 북한의 남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기술했다"며 "심지어 6·25 전쟁 3일 전 북한이 내렸던 전투 명령까지 다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저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우리 검인정 교과서들을 직접 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아마 검인정 교과서를 비판하고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고 한 보고서에 검인정 교과서 내용을 아주 악의적으로 발췌한 내용만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시 한 번 제안한다. 교과서들을 다 펼쳐놓고 공개토론을 해보자"며 "저와 김 대표만의 맞장토론도 좋고, 원내대표들 간의 토론도 좋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 간 토론도 좋다"고 제시했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가 부당하다는 것, 잘못됐다는 것은 이미 국민 여론에 의해 판명됐다"며 "지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이 용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국정교과서 방침을 철회하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며 "지금이라도 국정교과서 방침을 철회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살리기로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