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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분단 70년' 이산가족 고령화…상봉 정례화 절실..
정치

'분단 70년' 이산가족 고령화…상봉 정례화 절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26 19:41 수정 2015.10.26 19:41
생사 확인·서신 교환 등 소식 주고받을 장치 필요

  절반이 넘는 이산가족이 80세 이상 고령화 되면서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제2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8·25 합의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과 상봉 행사 정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북한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 전제 조건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는 연계해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2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지난 20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2차에 걸쳐 진행됐다.
1·2차 이산가족 상봉단은 출경 전날인 19일과 23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로 속속 집결했다.
출경 등록 절차를 마친 이산가족들은 그리운 가족을 만날 설레임으로 잠을 못 이루며 숙소마다 환하게 불을 켠 채 북측 혈육에게 전달할 선물을 꾸리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산가족들은 20일과 24일 오전 8시30분 속초를 출발, 동해안 육로를 통해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상봉 장소인 북측 금강산에 도착했다.
상봉단의 숙소는 외금강 호텔이며 상봉 장소는 금강산 호텔이다.
이들은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 작별상봉 등 2박3일 동안 총 6회 상봉을 했다.
금강산 호텔에서 만난 이산가족들은 6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서로의 혈육을 단번에 알아보고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쏱아내며 힘차게 부둥켜 안았다.
하지만 2박3일 12시간의 만남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산가족은 언제 또 다시 볼수 있겠느냐는 불안감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차 상봉단은 26일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에 걸친 작별상봉을 마지막으로 귀환길에 오른다.
지난 20~22일 북측 가족을 만나고 온 1차 상봉단은 "2시간씩 6차례 주어진 짧은 만남이 지난 70여년의 세월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겠냐"며 "생사확인과 함께 서신교환 등 최소한의 소식이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남북이 각각 100여 가족씩 만나는 것만으로는 이산가족의 한을 달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상봉 정례화 문제들과 관련해 북측을 최대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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