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 서로 비난
교육부 예산안 심사를 위해 2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관련 비공개 TF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야당이 지난 25일 국정화 TF를 심야에 급습했다고 비난하는 반면 야당은 정당한 방문이었으나 TF가 불법적으로 운영돼 이를 숨기려 했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모욕감' 등을 운운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국정화 TF는) 교육부의 역사교육지원팀 인력 보강이었다"며 "그럼에도 밤 늦은 시간에 제보를 받고 야당이 출동했는데, 심야 급습으로 비춰지고, 직원들이 문을 잠그고 그런 것이 고스란히 노출됐는데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교육부의 역사교육 담당 업무팀이 확대 개편된 것"이라며 "정상 공무를 보고 있었는데 심야에 급습을 해서 19시간 대치가 이뤄지고, 공무원들이 사실상 감금 상태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강은희 의원도 "야당 의원들이 25일 교육부의 역사지원팀을 방문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말 그런 방문이면, 사전에 연락하고 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저도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를 맡으면서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고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지원팀을 확대하는 건 교육부가 행정부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대 정부에서도, 과거 참여정부에서도 여러 TF팀이 있었다"며 "행정부가 고시를 앞두고 준비하거나 진행 중일 때 원활히 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 더 열심히 해야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급습, 감금의 사전적 의미도 모르냐. 우리가 교육부 직원들을 언제 공격했냐. 모욕감을 느낀다"며 "사실관계 확인도 안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감금', '급습' 용어를 쓴 박대출 의원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그날(25일) 유리창 하나 손상된 것이 없다. 또 심야라고 했는데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7시45분"이라며 "벨을 누르고, 담당자가 나와서 우리 신분을 밝혔는데 안에 들어가더니 대꾸도 없고 불을 꺼버렸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창틈으로 기자들이 보니 자료, 컴퓨터를 옮겼다고 한다"며 "뭘 깨고 부수고 한 것도 없고, 처음부터 신분을 밝히고 한 것인데 그걸 어떻게 심야 급습이라 표현하나"고 불쾌해 했다.
설훈 의원 역시 "감금했다고 하는데 감금은 못 나오게 하는 것이 감금이지, 우리는 열어달라고 한 것"이라며 "지금 정치를 하는 건지, 사기를 치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지금 정부여당이 어떤 자세로 국정화를 진행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국민을 호도하고, 동요 의원들을 화적떼로 비유하고, 국사학자들을 다 좌파라고 하고, 앞으로 국민들이 뭐라 그러겠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지금 국정화와 관련한 이 사태가 정상적이냐"며 "대통령께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린다고 했는데 거꾸로다. 지금 정상을 비정상으로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