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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정화 TF', 경찰에…"털리면 큰일 난다&q..
정치

'국정화 TF', 경찰에…"털리면 큰일 난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28 21:02 수정 2015.10.28 21:02
새정치 박남춘의원실 야당의원 급습당시 녹취록 공개

  교육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비밀 TF(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사무실로 알려진 국립국제교육원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급습했을 당시, 경찰에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이 난다. 지금 20여명이 와서 저러고 있는데, 창문깨고 들어오려고 그런다"며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실이 28일 공개한 녹취자료에 따르면, 신고자인 TF 관계자들은 야당 교문위원들과 취재진들이 도착하자, 약 9 차례 경찰출동을 요청했다. 이에 당시 혜화경찰서는 순찰차 5대와 10명의 병력을 보냈다.
당시 경찰에는 오후 8시20분부터 10시30분까지 시민으로 추정되는 신고자를 포함해, 총 10차례의 신고가 접수됐다.
TF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2차 신고 전화에서 "사무실 밖에서 20명의 사람들이 침입하려고 그런다. 빨리 좀 출동해 달라"며 "저기, 그곳을 들어가려고 그러니 빨리 좀 출동해 달라"며 거듭 요청했다.
이후 이어진 3, 4차 신고 전화에서도 이들은 거듭 "기자와 국회의원이 침입하고 있다. 못들어 오게 좀 해달라", "빨리 와 달라"며 경찰 출동만 재촉했을 뿐, 경찰이 "기자와 국회의원이 무슨 일이 있어서 침입한 것이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거듭 경찰을 향해 언제 도착하느냐고 재촉하던 신고자들은 8차 신고 전화에서야 신분 등을 밝혔다.
이들은 통화에서 "2명 밖에 안왔다. (지금 밖에) 20명이 있는데 2명 밖에 오질 않아서 감당이 안된다"고 병력 보강을 요청, 이에 경찰이 "경찰 쪽에서 더 보강이 될 거다. 그쪽에서 판단 하에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다른 TF 관계자가 전화를 바꿔 받고는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다. 여기 털리면 큰일 난다. 있는 인원들 다 빨리 저기(대피할 수 있게) 해달라. 교육부 작업실이란 말이다"며 "여기 교육부 작업하는 사무실인데 지금 20여명이 와서 저러고 있는데 창문을 깨고 들어오려 그런다"고 다급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거 동원 안하면 나중에 문책 당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같은 신고 상황에 대해 28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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