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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참사처럼 침통했던 믹스트존..
사회

참사처럼 침통했던 믹스트존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23 20:56 수정 2014.06.23 20:56
 침통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이날 지면서 1무1패(승점 1)로 H조 최하위가 된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가 매우 어려워졌다. 남은 상대는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H조 최강 벨기에다.
경기 후, 선수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는 믹스트 존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알제리의 것이었다. 선수들을 기다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의 모습도 대조적이었다.
알제리 기자들이 잔뜩 흥분된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 반면에 한국 취재진은 씁쓸한 표정으로 시간을 보냈다.
가장 먼저 믹스트 존에 모습을 나타낸 이는 이재철 축구협회 홍보팀 직원이다. 밝지 않은 표정인 그는“라커룸 분위기가 별로”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살짝 전했다.
이후 하나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들 모두 우울한 표정이었다.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레버쿠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아쉽다’라는 표현밖에 없을 것 같다. 새벽부터 응원해 준 팬들에게 죄송한 모습을 보여 민망하다”고 말했다. 첫 골에 대해서도“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골의 기쁨보다는 진 게 더 크고,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지금은 정신적으로 충격이 크다”며“전반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왔다. 이런 결과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용(울산)은“16강을 위해선 중요한 경기였는데 죄송하다. 할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월드컵이 두 번째인 이청용(볼턴)도“실망스러운 결과다. 누구의 탓도 아닌 모든 선수들의 탓이다”고 했다. 이어 “벨기에전에서 최선을 다하고, 운도 따르길 바란다”고 더했다. 한국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을 때, 알제리축구협회 관계자와 알제리 취재진은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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