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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무성, 친박계 'TK 물갈이' 공세에 '침묵 모드'..
정치

김무성, 친박계 'TK 물갈이' 공세에 '침묵 모드'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10 19:38 수정 2015.11.10 19:38
'물갈이' 유승민쪽 인사들 겨냥에 사태추이 관망 의도인 듯


朴대통령과 맞서는 결과 재연도 부담…공천특위 인선 주목

 여권 내 친박 주류진영이 노골적인 'TK(대구경북) 물갈이'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0일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 대표가 이 사안에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계파 갈등 재연여부는 물론 내년 총선 공천 기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친박계의 물갈이론은 사실상의 '전략 공천'으로 그간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던 오픈프라이머리는 물론 그 대안으로 제시한 '100% 상향식 공천'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기 때문이다.
TK 물갈이론은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 핵심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먼저 제기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 빈소를 찾아 "TK에서 20대 총선 공천을 잘해야 한다. 물갈이를 해서 필승 공천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물갈이론에 불을 지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윤 의원의 TK 물갈이론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침묵을 지켰다.
대신 강남의 한 강연 자리에서 "대처보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더 한 수 위 아니냐"고 박 대통령을 극찬하는 발언으로 친박계와의 갈등 국면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
김 대표는 한발 더나아가 "강남 지역에 심윤조, 김종훈 의원이 있는데 어디서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골라왔는지 제가 참 박 대통령에 감사하다"며 "전략공천을 해도 이런 분들만 하면 제가 절대 반대하지 않겠다"고 전략공천을 허용하는 듯한 '뜻밖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계의 공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친박 핵심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조 원내수석은 지난 9월 김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도입'에 합의한 직후, "친노와 문 대표의 손을 들어준 졸속 협상"이라고 김 대표에 정면 반기를 든 친박 핵심 인물이다.
조 원내수석은 "대구 지역 시민들이 똑똑하다. 내가 초선일 때 대구 의원들이 7명 물갈이 됐다"며 "대구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윤 의원의 TK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그러나 10일에도 침묵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TK 물갈이는 물론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침묵 모드는 일단 '물갈이' 대상이 자신의 계파 인사들이 아닌 유승민 전 원내대표쪽 인사들을 겨냥하는 듯한 분위기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당장 자신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있는 칼끝을 애써 외면하고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갈이에 대한 언급을 할 경우 이 것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과 다시 맞서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어 부담이 큰 것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신 야당과 선거구협상과 민생 챙기기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침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당내 공천특위 인선을 놓고 또다시 친박과의 일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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