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전시…성공리 개최
전통 수묵을 현대적으로 변용해 한국화의 세계화를 이끈 소산 박대성 화백의 특별전 ‘세상에 우뚝 선 소산 수묵 풍경화’가 지난해 12월 4일부터 고향인 청도군에서 개최돼 오는 23일 종료된다.
짧은 전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아, 고향에서 처음 열린 거장의 특별전에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었음을 볼 수 있다.
1945년 운문면 공암리에서 출생한 박대성 화백은 독학으로 그림을 익혀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 작가이다. 화단의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한 박 화백은 호암갤러리를 비롯해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화의 대표 작가로 부상했다.
고 이건희 회장이 그의 작품을 특히 좋아해 집무실에 걸어두었다고 하며, 이 회장 사후 열린 기증 특별전에 전시된 대작 ‘불국설경’은 눈 덮인 불국사 경치를 생생히 담아내어 관람객의 찬탄과 경이로움을 자아내 이건희 컬렉션 중 백미로 평가받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 서부의 대표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를 시작으로 박 화백의 미국 순회전이 열려 그가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증명했다.
박 화백의 넓은 인품을 보여주는 일화로 지난 2021년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박 화백의 작품이 어린이 관람객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박 화백은 “아무 문제도 삼지 말라”, “봉황이 지나간 자리에 그 정도 발자국은 남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작품을 훼손한 아이를 ‘봉황’이라고 표현하며 너그러이 용서해 줬다.강두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