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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安-朴과 당대표 권한 공유 용의"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1/18 19:21 수정 2015.11.18 19:21
안철수 '고심' 박원순 '고사' 천정배 '외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내 대권라이벌인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전격 제안했지만, 떨떠름한 반응이 돌아왔다.
문재인 대표는 18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특강을 하던 중, "문-안-박이 함께 모일 경우 분명한 위상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박원순 두 분과 당 대표의 권한을 함께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제는 총선이 다가왔고, 다음 총선을 치르고 나면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도록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 총선까지 함께 치르는 임시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두 분과) 선거를 치를 공동선대위라든지, 선거기획단이라든지, 선거를 위한 총선 정책공약을 준비하는 그런 총선정책준비단이라든지, 인재영입이라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3명의 연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3명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다음 대선 주자들이다. 그리고 3명 지지율을 합치면 새누리당의 어느 후보의 지지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문-안-박 3인 중에 호남을 대표하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가장 이상적으로는 천정배 의원과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천 의원도 함께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시장, 천쟁배 의원 모두 적극적인 화답은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고심'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박원순 시장은 완곡하게 고사했다. 천 의원 측은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안 전 대표는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말부터 진심캠프, 정책네트워크 내일, 지역 등의 의견을 들으며 고심을 하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문 대표의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좀 더 의견을 들어보고 시간이 지나면 응답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고심해왔던 것은 '특단의 방안'에 관한 것이었다"며 "입장이 전해지면 기자회견 등 자리를 마련해 정식으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즉각 "시장으로서 나설 수 없다"며 완곡한 거부의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중심이 돼 통합과 혁신의 노력을 열심히 한다면 뒤에서 성원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문 대표는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 혁신위원회가 혁신을 추진했는데 국민들이 내용을 자세히 모른다"며 "안 대표가 요구하는 혁신의 여러 방향을 잘 협의해 나간다면 손을 못 잡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정배 의원 측 관계자는 "갑자기 왜 그런 말이 나왔는 지 모르겠다"며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힐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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