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만, 뇌물수수 혐의 구속
“박 의장 결단, 자진사퇴하고
새로운 의장 선출해야” 지적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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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신병 치료차 병원에 입원 중인 가운데, 지역 사업가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있는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구속돼 도의회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의장을 대신해 수석부의장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업무를 위해 박 의장이 결단, 자진사퇴하고 새롭게 의장을 선출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제2부(부장검사 조민우)는 지난달 26일 박 의장 등 2명을 정치자금법위반, 제3자뇌물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역 건설업자 송모씨로부터 정치자금으로 8,500만원을 교부받고 송씨의 아파트 시행사업과 관련해 도시계획위원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4,500만원을 교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송씨의 아파트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골프채 세트 및 골프가방을 교부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박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박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박 의장 구속 후 지난 8일 검찰에 박 의장 관련 사건을 송치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정치인인 도의원의 신분과 영향력을 이용해 지역 유력 사업가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전형적인 지역 토착비리 범죄"라며, "지방자치제도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고 직무집행의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중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앞으로도 지역 토착비리 등 부정부패에 엄정히 대처하고 피고인의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 또 피고인에게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이철우 지사의 현재 건강 상태와 관련해 "도지사께서는 현재 치료에 집중하고 있으며, 의료진은 충분히 치료와 회복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