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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힘 합치자"…정동영 "..
정치

문재인 "힘 합치자"…정동영 "마음은 형제"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2/20 17:26 수정 2015.12.20 17:26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오후 전북 순창을 방문, 칩거 중이던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나 복당을 전격 제의했다.
이들은 1시간25분여 동안 배석자 없이 단 둘이서 긴 대화를 나눴지만, 정 전 의원은 문 대표의 복당 제안에 대한 확답은 일단 미뤄둔 모양새다.
문 대표 측 한 측근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날 오후 7시35분께 정 전 의원 자택을 찾아 정 전 의원과 만남을 가졌다.
문 대표는 이날 전북 지역에서 별도 일정이 없었음에도 회동을 위해 지방행을 강행했으며, 정 전 의원의 자택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동안 정계를 떠나 칩거를 이어오던 정 전 의원에게 새정치연합에 복당해 총선 국면을 함께하자는 요청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정 전 의원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대정신이라고 할 극심한 불평등 해소를 위해 강력한 야권의 연대전선이 필요하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의 경제 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을 출범하게 한 데 책임이 있고 저는 박근혜 정권을 출범하게 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실패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데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며 "2017년의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 번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총선부터 힘을 합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의 이 같은 복당 제안은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호남 비주류를 중심으로 깊어지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만을 다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때 대선 후보로도 나섰던 정 전 의원이 안 의원 측에 합류하는 것을 막아 안 의원의 세 확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정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의 말에 "마음은 형제"라며 "정동영의 심장에는 야당의 피가 흐른다. 문 대표의 말처럼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허용해 그 결과 국민들의 고달픈 삶을 허용한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그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며 "제 심장의 맥박이 빨라질 때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꿈을 꿀 때다. 그것을 위해 큰 틀에서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복당을 수락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며 "먼 길을 와줘 문 대표에게 감사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대답을 두고 "복당 거절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마음은 형제라는 말에 희망을 갖고 간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아울러 "만남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 전 의원은 이미 멀리 온 것 아니냐고 말했고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 당 많은 동지들이 다시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 전 의원은 4·29 보궐선거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관악을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정계를 떠나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해왔다.
그는 지난 7월부터는 씨감자 농장에서 지내왔으며,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9월 천 의원 차녀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정계 복귀를 묻는 목소리에 "11월에 내가 재배한 씨감자를 캐게 된다"고 모호한 대답을 한 바 있다.
이날 회동으로 향후 정 전 의원이 복당을 통해 안 의원 탈당 이후 연일 책임론에 시달리는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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