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머리 숙인 ‘장동혁’ “계엄·탄핵의 강 건너겠다”..
정치

머리 숙인 ‘장동혁’ “계엄·탄핵의 강 건너겠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07 18:26 수정 2026.01.07 18:27
당명 변경·공천 룰 조정 시사
지방선거 중도 확장 ‘실험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며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줄곧 이어져 온 당 쇄신 요구에 대해 지도부 차원의 첫 전면적 입장 표명으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노선 전환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당원들께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며 “국민의힘이 부족했고, 그 잘못과 책임을 당 내부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이제는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정치적 거리두기를 공식화한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오는 6월 3일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전반을 향한 연대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은 정치 연대를 펼쳐나가겠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해 전 당원의 뜻을 묻는 당명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대선·총선’ 패배 이후 유지돼 온 ‘국민의힘’ 간판 교체 가능성도 공식화했다.

특히, 논란이 된 지방선거 공천룰과 관련해서는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이기는 선거를 위해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심 반영 비율을 일괄적으로 70%까지 높이려던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늦었지만 불가피한 방향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계엄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 없이는 지방선거가 불가능하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다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가 여전히 모호해 중도층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회 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같은 날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에 보다, 분명한 민심 중심 노선 전환을 주문했다.

재선의 권영진(대구 달서구) 의원은 “민심을 경청하지 못하고 역행한 정치의 극단적 결과가 비상계엄이었다”며 “이번 주는 당의 운명을 가를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지도부의 기존 인식에 쓴소리를 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샤이 보수론’은 선거 결과가 빗나갔을 때 쓰는 개념인데, 이를 일상적으로 들이대는 건 자기합리화”라고 지적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역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너무 크다”며 “이 상태로는 지방선거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의 이번 선언을 계기로 지방선거 전략이 ‘강성 지지층 결집 중심’에서 ‘중도 확장형’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지지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기준 30% 중반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중도층 회복 없이는 수도권·충청권은 물론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투표율 저하와 무당층 이탈을 피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윤리위원회 구성, 당원게시판 논란, 대선주자 징계 가능성 등 내부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쇄신 선언’이 실제 선거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까지 당내 갈등을 정리하지 못하면 어떤 쇄신 메시지도 힘을 얻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장동혁 대표의 ‘계엄 사과’와 ‘미래 선언’은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와 결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선언에 그칠지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