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이 시장의 도지사 출마 선언은 "단순한 체급 올리기를 넘어, 수십 년간 이어온 경북 정치의 지형도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출마 선언에서 "경북의 미래를 위해 '제2의 박정희'가 되겠다"며 "경북에는 과거의 영광을 계승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할 수 있는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경북의 철강·전자·자동차·기계 산업의 유산 위에 이차전지, 반도체, 방산, 항공이 결합한 AI(인공지능) 로봇산업으로 경북 중흥의 길을 새롭게 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지방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으로 '결단과 실천'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북에는 말로 싸우는 정치가가 아니라, 경북의 미래를 준비할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정치가는 여의도로 가서 정치를 하시라. 저는 행정가로서 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북을 'AI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4대 로봇 벨트' 청사진도 공개했다.
이 시장은 "구미·영천·포항을 잇는 '로봇 제조 실증벨트'에는 로봇 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국내외 로봇·부품 기업 유치에 직접 나서겠다"며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정부 차원의 '대구·경북 로봇산업 특구'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기반을 다졌듯, 도시와 제조 현장을 연결하는 'AI 고속도로'를 조성하겠다"며 "AI 데이터센터 추가 유치와 AI 산업단지 조성으로 경북을 AI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경북 내 총 7개의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경북 경제 자유 특별도'를 완성하겠다"면서 "산업·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도민 소득 4만 달러, 일자리 10만 개, 투자 유치 2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정치권에서는 이강덕 시장의 이번 출마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동부권 소외론’의 종식 여부를 꼽는다.
경북 동부권(포항·경주·울진 등)은 경북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의근 전 지사 이후 약 24년간 도지사 직은 주로 북부와 서부권 출신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시장은 3선 시장이라는 안정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동부권 대망론'의 중심에 섰다.
포항의 이차전지·수소 산업 성공 모델을 도정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비전은 동해안권 주민들의 해묵은 행정 소외감을 공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출마의 변에서 정치적 인물보다는 '행정의 디테일'을 앞세웠다.
특히 구미, 영천, 포항을 잇는 '로봇 제조 실증벨트' 조성 등 구체적인 산업 클러스터 구상은 단순한 공약이 아니라 포항에서 이미 검증된 '산업 대전환'의 확장판이다.
또한 "정치는 여의도에서 하시라"는 이 시장의 발언은 현 도정과의 차별화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말로 싸우는 정치가가 아닌, 실질적인 먹거리를 만드는 '지휘관'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예고된, 이 시장의 등판에 포항과 경북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포항 시민들 사이에서는 "포항의 위상을 도정 중심으로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3선 시장을 거치며 쌓은 탄탄한 조직력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직 이철우 지사와의 '동해안 파트너' 관계가 '경쟁자'로 전환됨에 따라, 당심(黨心)이 안정적인 도정 연속성을 택할지, 아니면 이 시장의 '대전환'을 택할지가 관건이다.
또 보수의 표심이 강한 북부권에서의 확장성이 향후 경선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시장의 출마는 단순한 인물 교체론을 넘어, ‘경북 경제의 남진 정책’과 ‘AI 고속도로’라는 새로운 담론을 던졌다.
3선 시장의 노련함과 ‘해경청장’ 출신의 결단력이 경북도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6월 지방선거를 향한 경북의 시계는 이제 이강덕이라는 강력한 변수를 안고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