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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냐 선거냐’…TK선택 지방권력 운명 좌우..
정치

‘통합이냐 선거냐’…TK선택 지방권력 운명 좌우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03 18:12 수정 2026.02.03 18:13
행정통합발 지선 지각변동

대구·경북(TK)에서 시작된 행정통합 논의가 6·3 지방선거 판을 뒤흔들고 있다.

서울·부산·충청을 ‘최대 승부처’로 꼽는 정치권의 시선 속에서도, 실질적인 선거 지형 변동의 출발점은 TK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의 통합 성사 여부가 전국 지방선거 전략을 연쇄적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로 꼭 120일 앞으로 다가온 ‘6·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이자,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이후 형성된 정치 지형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척결’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걸며 사실상 정권 명운을 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구조적인 변수로 꼽힌다.

정부가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추가 이전 가능성을 인센티브로 제시한 데 이어, 전남·광주 통합 논의가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TK 역시 속도를 높이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국회의원 다수가 서명한 행정통합 특별법은 이미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구시장·경북도지사를 따로 뽑는 기존 구도가 무너지고 ‘단일 통합단체장’ 선거라는 전혀 다른 게임이 펼쳐진다.

이는 국민의힘에 양날의 검이다.

전통적 지지 기반을 넓힌 광역 선거에서 조직력과 인물 경쟁력을 결집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공천 갈등과 내부 분열이 발생할 경우 자칫 보수 심장부에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TK 통합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흔들릴 경우, 서울·충청·부산 등 경합지에서도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불린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은 5선에 도전하며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은 다선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서울 승패는 전체 선거 분위기를 좌우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부산 역시 박형준 시장의 3선 도전에 맞서, 민주당이 전재수 전 장관 카드를 검토하며 전면전을 준비 중이다.

충청권은 행정통합 논의가 가장 복잡하게 얽힌 지역으로, 대전·충남 통합 성사 여부에 따라 후보군과 전략이 전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여권 핵심 인사들의 차출론까지 거론되면서 선거판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통합의 명분 관리’가 선거 승리의 1순위 과제로 꼽힌다.

무리한 속도전은 오히려 지역 민심(民心)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TK와 부산·경남의 경우, “통합이 선거용 이벤트로 비쳐선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통합은 국민의힘에 기회이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놓치면 보수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 광역단체장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부산·대전·충남·경북 등에서 현역 단체장이 있는 만큼, 성과 중심의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정권 심판’ 프레임에 맞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 전략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번 지방선거는 TK에서 시작해 TK에서 판이 갈린다”고 말한다.

대구·경북 통합 논의의 방향과 결과가 국민의힘의 조직 결속, 공천 안정성, 전국 선거 전략에 연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북 정치권 한 인사는 “TK에서 흔들리면 서울도 흔들리고, 충청도 불안해진다. 이번 선거의 진짜 시작점은 대구·경북”이라고 평가했다.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려면 2월 임시국회 통과 → 3월 공포라는 촉박한 시간표를 맞춰야 한다.

성사 여부에 따라 공천 구조, 후보 구도, 선거 메시지까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현실화될 경우,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권력 교체를 넘어 향후 2028년 총선 구도까지 좌우할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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