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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요새' B-52폭격기…한반도에서의 역할은?..
정치

'하늘을 나는 요새' B-52폭격기…한반도에서의 역할은?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1/10 18:52 수정 2016.01.10 18:52
10일 오전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B-52 폭격기의 역할은 무엇일까.

 

 

 

 

B-52는 핵무기를 탑재하고 있는 미 공군이 보유한 강력한 장거리 폭격기다.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하늘을 떠 다니는 '항공모함'으로 불리고 있다. 

 

이날 한·미 양국 군 당국은 B-52 폭격기를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B-52는 이날 오전 앤더슨 기지를 출발해 정오께 오산기지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지 4일 만이다.

 

이번에 한반도 상공에 B-52가 나타난 것은 수소탄 실험을 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

 

우선, B-52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등장만으로 북한에 강력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B-52의 애칭은 스트래트포트리스(Stratofortress)다. 하늘을 나는 요새라는 의미다. 사거리 200~3000㎞의 공대지(空對地)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핵우산 역할을 담당한다. 

 

그 만큼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하는 미 공군의 대표적인 전력 중 하나다. B-52는 냉전시기인 지난 1955년 러시아 투폴레프 Tu-95 폭격기(Bear, 곰)에 대항마로 등장했다. 냉전시기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52는 총기장 48.5m, 날개폭 56.4m, 날개면적 370m²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폭탄, 미사일, 공뢰 등 탑재하고 있는 무기만 해도 27.2t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핵미사일 위력은 최대 100㏏ 규모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위력이 15㏏이었다. 미 공군이 도입한 지 60년이 넘도록 현역으로 배치하고 있는 이유다. 

 

미국은 현재 B-52를 현역 85대, 예비군 9대 등 총 94대나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44대가 생산됐는데, 이 중 일부는 영국 등 서방국으로 팔려나갔다. B-52의 가격은 1950년대 가치로 대당 5340만 달러(640억5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B-52는 월남전 당시 캄보디아를 융단폭격해 수십만 명을 사망했고, 2000년대 초반 탈레반 소탕에도 동원됐다. 국내에는 지난 2013년 2월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30여 일 만에 등장하기도 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B-52는 미 공군이 보유한 폭격기 중에 가장 무장능력이 뛰어나면서 유일하게 핵미사일(2발)을 탑재할 수 있는 기종"이라며 "동맹국인 한국에 확실하게 핵우산을 씌워주겠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 재개로 인한 북한의 포격 등 2차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을 동시에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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