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건설에도 새로운 동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히 대구와 경북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넘어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물리적 기반을 구축하고 신공항을 중심으로, 대구·구미·군위·의성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는 핵심 SOC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26일 기획예산처 재정투자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총연장 70.06㎞의 복선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조1천814억원이다.
노선은 대구에서 동구미를 거쳐 군위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경북 의성을 연결한다.
최고 시속 180㎞급 광역급행철도(GTX급) 차량이 투입될 예정으로, 개통되면 대구에서 통합신공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예타 통과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엇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실질적 기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통합이 '제도적·법률적' 통합이라면, 광역철도는 주민들의 일상과 산업·물류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물리적 통합 장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9일 첫 공식 회동에서 신공항과 행정통합을 지역 현안 해결의 핵심축으로 설정하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을 먼저 해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고, 추 시장 역시 통합을 통해 "대구와 경북이 생활권·경제권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이번 광역철도 예타 통과는 행정통합 논의가 구호에서 실제 인프라 구축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행정통합은 법만 만든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대구와 경북 주민들이 실제로 30분 생활권을 공유하고 기업과 인재, 물류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철도 예타 통과는 행정통합의 경제적·생활권 통합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통합신공항 활성화와 구미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이번 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광역철도는 대구 주요 산업거점과 구미국가산업단지, 군위첨단산업단지 등을 연결한다.
결국 대구의 연구·인재·소비시장과 구미의 제조업, 군위의 신공항·첨단산업을 하나의 경제축으로 묶는 효과가 기대된다.
신공항이 단순한 지방공항이 아니라 대구경북 산업과 물류의 관문으로 기능하려면 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광역교통망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신공항 성공의 핵심 인프라로도 평가된다.
특히 구미시 입장에서는 신공항과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서 항공물류와 기업 투자유치, 산업인력 이동 등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예타 통과로 사업 추진의 최대 관문 가운데 하나를 넘어섰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타 통과가 곧바로 착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기본계획과 설계, 사업비 확보 등 후속 절차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다.
대구시 역시 국토교통부와 경북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의 9월 정기국회 처리와 맞물려, "광역철도 사업을 행정통합의 핵심 공동사업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석회의를 열어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에 따라 ‘행정통합 특별법-신공항-광역철도-산업벨트’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국비와 후속 사업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행정통합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달리 실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광역철도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대구와 경북 주민들의 이동시간이 줄어들고 산업·교육·의료·문화 등 생활권이 확대되면서 통합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여기에 통합신공항까지 30분대 교통망이 구축되면 대구 도심에서 신공항을 이용하고 구미 산업단지에서 생산된 제품이 공항 물류망으로 연결되는 ‘대구경북 하나의 경제권’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성공 여부는 결국 통합 이후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며 “광역철도는 주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통합의 결과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타 통과를 계기로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행정통합 특별법과 신공항, 광역철도를 별개의 사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미래 프로젝트로 묶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예타 통과가 단순한 철도사업의 첫 관문 통과를 넘어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 시대를 현실로 연결하는 ‘첫 철길’이 될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후속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