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은 25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극단 길과 함께 창·제작하는 SF연극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문화체육관광부 ‘2026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에 따른 작품 제작 과정을 시민과 언론에 소개하고,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작품의 방향성과 창작진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문화재단과 극단 길 관계자를 비롯해 작품의 주요 제작진과 출연 배우,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포항문화재단과 극단 길은 지역 공연예술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관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재단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홍보 인프라와 회원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극단 길의 안정적인 관객층 확보와 자립적인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김초엽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연극이다. 100년 넘게 폐쇄된 우주정거장에서 마지막 우주선을 기다리는 노인 ‘안나’와 우주관리국 직원의 만남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선택, 기다림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극단 길의 이정길 연출은 “산업과 과학기술의 도시인 포항에 연극이 가진 인간적인 온기를 더한다면, 과연 어떤 무대가 만들어질까”라는 질문에서 이번 작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먼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다리고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지를 돌아보는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작품의 주제는 무대의 시각적 구현에서도 드러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는 작품 속 우주정거장을 형상화한 별도의 공연 공간이 조성되며, 미디어아트와 AI 기술 등을 활용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공연적 장치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정길 연출과 김주안 조연출을 비롯해 장희랑, 김민철, 이흔지, 이보람 배우 등 주요 제작진과 출연진이 작품과 각자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연출 방향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창작진이 작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극단 길은 2007년 포항에서 창단한 지역 극단으로, 그동안 포항의 문화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공연을 선보여 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SF라는 장르적 상상력과 포항의 과학기술도시 정체성을 결합하고,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무대 위에 풀어낼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이 어떤 고민에서 시작됐고, 창작진이 어떤 방향으로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소개할 수 있었다”며 “SF라는 장르를 통해 관객들이 현재의 삶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극단 길과 함께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예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