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을 지낸 재선의 권영진 국회의원(달서구병)이 이른바 ‘멱살 논란’으로 당원권 1년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재심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대구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 의원은 2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내일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며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20일 권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6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권 의원은 지난 7월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의를 빚은 것이 징계 사유가 됐다.
권 의원은 징계 수위가 사실상 차기 공천 기회를 박탈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1년6개월의 징계는 공천 신청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가혹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거론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권 의원은 조광한·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관련해 “윤리위에 제소돼 있는데 징계 개시조차 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장동혁 대표에게 쓴소리하고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얘기했던 데 대한 보복성 징계라는 게 당내에서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징계로 입을 틀어막고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며 “당이 극우 세력의 ‘식민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흩어져 있는 보수를 통합해 보수 재건을 하는 데 모든 것을 던져야 하겠다”며 향후 당내 개혁·보수 재건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권 의원이 재심을 신청하면서 이번 징계를 둘러싼 논란은 당 윤리위의 판단을 넘어 국민의힘 내부의 계파 갈등과 지도부 리더십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의 재심 신청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국회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당 차원의 징계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당내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권 의원이 단순히 물리적 충돌에 대한 책임만이 아니라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는 점에서 징계 과정과 수위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대구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만큼 이번 사태가 지역 정치권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이 재심 과정에서 징계 수위가 낮아지거나 처분이 변경될 경우 당 지도부와 권 의원 사이의 갈등이 일단 봉합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재심에서도 기존 처분이 유지될 경우 법적 대응 등으로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의원 역시 법원 가처분 신청 가능성에 대해 “재심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혀 재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구 정치권이 이번 사안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징계가 향후 공천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1년6개월의 당원권 정지가 공천 신청 기회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심 결과는 권 의원 개인의 정치적 진로뿐 아니라 대구지역 국민의힘 내부의 차기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권 의원이 이번 징계를 계기로 ‘보수 재건’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향후 당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권 의원이 지도부 비판을 계속 이어갈 경우 대구 정치권 내에서도 당 지도부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재심을 계기로 징계 수위가 조정되거나 당내 갈등이 봉합될 경우, 권 의원의 향후 행보에도 새로운 공간이 열릴 수 있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한 의원의 징계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리더십과 당내 소통, 징계의 형평성, 향후 공천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재심 결과가 대구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에 대한 책임 문제와 지도부 비판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당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앞으로 보수정당으로서의 경쟁력에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의 재심 신청으로 공은 다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로 넘어가게 됐다.
징계가 유지될지, 수위가 조정될지에 따라 권 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물론 대구지역 국민의힘 내부의 긴장 관계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권 의원이 이번 사태를 ‘보복성 징계’로 규정하고 “보수 재건에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만큼, 재심 결과 이후 대구 정치권에서 어떤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