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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전환’ 속도전…‘앵커사업’ 성과 가시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10/01 16:45 수정 2026.10.01 16:45
경북도, 국비 960억원 추가 확보…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 집중

경북도가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과 정주까지 연결하는 ‘앵커 사업’을 경북형 인재 육성 모델로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민선8기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투자유치와 첨단산업 기반 구축을 인재 양성으로 연결하면서 ‘기업 유치→인재 양성→지역 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국비 2천500억원과 도비 500억원 등 모두 3천억원을 투입해 28개 앵커 대학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인재 양성에 나섰다.

앵커 사업은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대학이 직접 키우도록 교육과정 개설부터 연구개발, 기술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앵커 사업을 통해 지역 청년 3천602명이 지역 취업과 정주로 연결됐고, 대학 연구 성과의 기술이전은 297건, 특허 출원은 336건에 달했다. 국내 학술지와 국제 인용색인 논문 게재도 241건으로 집계됐다.

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는 4만2천500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향후 4년간 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 등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600억원, 초광역 공유대학에 360억원 등 모두 960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금오공대가 주관하고 대구·경북 8개 대학이 참여하는 ‘피지컬AI(반도체+로봇)’ 인재 양성 사업에는 4년간 국비 600억원이 투입된다.

경북도와 대구시를 비롯해 포항공대, 영남대, DGIST, 계명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와 지역 기업 등이 참여해 3천여명의 혁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반도체·로봇·이차전지·모빌리티·바이오 등 5대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한 초광역 공유대학에도 4년간 36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이 같은 인재 양성 정책의 배경에는 이철우 도정의 산업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민선8기 경북도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 유치에 집중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민선8기 동안 모두 46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3만8천여개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뒀다.

민선9기 들어서는 기존 투자유치 성과를 인재 양성과 연결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이 들어와도 지역에서 일할 사람이 없으면 산업 성장과 지역 정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경일대는 방위산업 시스템학과 등 지역 특화 7개 분야에서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확정하고, 기업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재 1천100개 기업 등과 산학협약을 맺었으며, 최근 2년간 406개 기업과 200명 이상의 채용 약정도 체결했다.

포항공대 역시 최근 3년간 경북지역 기업에 43건의 기술을 이전하는 등 대학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고 있다.

경북은 비수도권 가운데 대학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도내에는 일반대 18곳, 전문대 13곳, 사이버대 3곳, 기능대 3곳, 대학원대 1곳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앵커 사업 수행 대학은 일반대 17곳과 전문대 12곳 등 29개에 달한다.

경북도는 이 같은 대학 인프라를 지역소멸 대응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에서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고, 기업은 이들을 채용하며, 청년이 지역에서 주거와 생활을 이어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캠퍼스 특구인 ‘AI 인재 혁신대학’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을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청년 정주의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와의 초광역 협력도 강화한다.

경북도는 정부의 ‘5극3특’ 등 초광역 정책 흐름에 맞춰 대구시와 반도체·로봇·이차전지·미래 모빌리티 분야 인재 공동 양성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 지역 대학과 기업이 인재를 공동 육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양대 물류 관문으로 활용하고, 규제 개선부터 부지·행정·자금 지원까지 투자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이철우 도정의 산업정책이 ‘기업 유치’ 중심에서 ‘기업-대학-청년-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역 대학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 기업과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첨단산업을 키우고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돌아오고 지역에서 머물며 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교육사업을 넘어 첨단산업 투자와 청년 정착을 동시에 끌어내는 지역 성장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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