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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특위 이틀째 수염 덥수룩 울먹이는 李 장관..
정치

세월호 국조특위 이틀째 수염 덥수룩 울먹이는 李 장관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01 20:32 수정 2014.07.01 20:32
우왕좌왕 해수부 질타
▲ 이주영 해수부장관.     © 운영자
국회‘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기관보고 이틀째인 1일 여야는 정부 기관을 상대로 세월호 사고 당시 초기 대응 미흡을 추궁했다.
이날 세월호 특위는 국회에서 해양수산부·한국해운조합·한국선급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후속대책을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해운관련 업무에 대한 해양수산부 등 정부기관의 관리 부실과 세월호 사고 직후 드러난 초동대처 미흡,‘전원 구조’ 오보(誤報) 양산 배경 등을 집중 추궁했다.
◇與野 한목소리 부실관리 질타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세월호 침몰 당시 설치된 구명뗏목 44개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동이 안 됐다”며“한국해양안전설비가 부실검사를 한 게 드러났는데, 해수부는 작년 11월에 구명뗏목 우수사업장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도 한국해양안전설비의 부실검사 문제를 적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세월호 침몰 사고의 주된 원인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부 유관기관”이라며“아직 11명의 실종자를 수습하지 못해 가족들을 애끓게 하고 있는데, 실종자 수색을 완료할 계획이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도“컨테이너 고박(고정·결박) 장치를 허술하고 했고, 자동차도 4줄을 묶어야 했는데 한줄만 형식적으로 했다”며“안전검사도 전부 거짓으로 했다. 이준석 선장과 그 전 심보식 선장의 싸인이 같은데 여직원이 해서 그냥 넘어간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은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가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하면 문제가 없는데, 그 이후에 구조 시스템을 가진 기관이‘전원 구조’라는 문맥 속에서 초동 대처를 했기 때문에 골든 타임을 놓쳤고 2시간 동안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도“이 장관은 10시 45분 서해청에 도착해서‘전원 구조’라는 오보 화면을 봤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즉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시정조치를 취했는데도 11시1분 MBC에‘전원 구조’라는 오보가 뜬 것이냐”라고 추궁했다. ◇ 참사 다루는 회의서도 與野 싸움‘눈살’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 초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서로를 헐뜯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이“재발방지대책 보다는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앞으로 재발방지 대책은 서면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운영해 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야당 의원들이 그렇게 잘났냐. 말 같은 소리를 하세요”라고 최 의원을 비난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말 같은 소리라니요”,“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실거냐”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李 장관“죄송하다”울먹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이날“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해수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장관은 수염을 깎지 않아 덥수룩한 모습으로 국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 이후 두달 넘게 진도 사고 현장에서 머물고 있다. 특히“아직까지 11명의 실종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발언을 하는 도중 북 받쳐 오르는 슬픔을 감추지 못해 울먹 거리기도 했다.
또“실종자 수색은 최우선 과제”라며“효과적인 수색활동을 전개하고 범정부대책본부를 통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 잠수사 안전은 철저히 보장하며 수색효과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참사를 계기로 바다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 일어나지 않도록 연안여객선을 비롯해 바다와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최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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