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가‘전차군단’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비록 패했지만 120분간 보여준 알제리의 투혼은 세계 축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우승을 노리는 독일과 처음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알제리의 대결은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일방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전망들이 무색해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알제리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초반부터 상대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알제리는 수비에 5명을 배치하며 뒷문을 걸어 잠근 뒤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독일을 괴롭혔다. 전반전 슈팅수는 4-9로 크게 뒤졌지만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은 알제리쪽에서 만들어졌다.
알제리는 후반 들어 거세진 독일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수비가 뚫리면 골키퍼 라이스 음보리(28·CSKA 소피아)가 감각적인 선방으로 힘을 보탰다.
중반 이후에는 독일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 패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의 빠른 판단 덕분에 간신히 '0'의 균형을 유지했다.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알제리는 연장전 시작에 앞서 모든 선수단이 모여 파이팅을 다짐했다. 벤치 멤버와 스태프까지 예외는 없었다.
전반부터 많은 활동량을 보인 알제리 선수들은 근육 경련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120분간 모든 힘을 쏟아낸 알제리 선수들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그제야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짓던 알제리팬들은 이내 박수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