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콘크리트 사용… 시방서 무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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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시행한 왕신천 수해복구공사의 부실공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련 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됐다.
지난 5월 준공한 경주시 강동면 왕신천 수해복구사업 하천개선복구 공사현장이 준공, 한 달 만에 하천제방 콘크리트 도로 일부가 심하게 균열되며 균열을 숨기기 위한 눈가림용(시멘트) 덧바르기까지 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6월30일 4면 보도)
이번에는 흙 위에 혼합석(기초 노반재용) 골재를 깔고 다짐을 한 견고한 상태에서 타설 공사를 해야 하는 하천제방 콘크리트 공사를 흙 위에 바로 콘크리트를 타설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하천제방 콘크리트도로를 20㎝ 두께로 타설하도록 한 시방서를 무시하고 일부구간은 17㎝정도만 타설한 사실까지 드러나 하천제방 유실의 우려를 낳고 있는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나타냈다.
통상적으로 공사현장에서는 기초 노반골재를 다짐하고 나면 비닐로 포장을 해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하는데 현장 확인 결과 흙 위에 콘크리트를 바로 타설한 것으로 비닐포장 흔적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도로 타설공사의 부실시공을 경주시 공사담당 공무원과 (주)한백종합기술공사 감리단은 공사비용 절감을 이유로 경주시와 감리단이 사실상 부실공사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착의혹까지 낳고 있다.
이는 J건설 관계자가“원가절감을 이유로 기초 노반골재를 깔지 않고 다짐도 없는 상태에서 흙 위에 콘크리트도로 타설 공사를 강행했다”며,“준공과 관련한 지시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공사를 둘러 싼 유착의혹을 뒷받침했다.
경주시민 김 모(50)씨는“경주시가 180억 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된 공사에서 사실상 부실공사를 묵인하며 준공 승인을 해 주었다는 유착의혹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사법당국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경주시의 준공승인배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경주시는 제16호 태풍 ‘산바’로 인한 하천, 교량 등의 수해복구사업을 위해 총사업비 180억원(국비 157억원, 도비 12억원, 시비 11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강동면 오금리와 왕신리간 3.89㎞에 달하는 하천개선복구 공사를 2공구로 나눠 추진했다. 강신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