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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브의 눈물(백합)..
사회

이브의 눈물(백합)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01 21:13 수정 2014.07.01 21:13
설택길/시인
새벽별 하나의 눈물보다
더 영롱한 빛으로
풀잎을 구르는 이슬보다
 더욱 청명한 빛으로
사랑하고 싶었다
 
 태양보다 더욱 뜨겁운
사랑을 태우고 싶어
젖은 풀잎 하늘거리는 여린 새벽
뽀얀 달무리가 되려 했다
 
 먹구름 천둥소리
 한 줄기 소낙비에
 흠뻑 젖어 창백해진
 내 입술의 인연으로
연초록 풀잎 이슬 살며시 입 맞추는
수줍은 사랑이고도 싶었다
 
 아련히 스쳐 가는 영상 속에
 가끔씩 그려지는 얼굴 하나
 이제
희미한 기억 속으로
 보내주려 하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그대 모습
 무엇으로 지워야는지
 자꾸만 그려지는 얼굴 하나
 이제
 내게서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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