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열 공부법
어떻게 하면 편하고 쉽게 공부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수능 과목이 바뀌고 대입전형이 바뀌어도 공부의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편하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으며, 공부를 제대로 하면 필기, 암기, 복습, 반복 네 가지 원칙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정도는 있습니다.
1필기. 학원에서 강의를 듣는 게 공부가 아닌 가장 큰 이유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절대 보고 듣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손이 함께 움직여줘야만 공부가 됩니다. 필기는 책에 하는 것과 쓰면서 공부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책에 하는 필기는 선생님 말씀을 받아쓰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는 것입니다.
2암기. 시험문제가 아무리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쪽으로 바뀐다고 해도 문제 해결의 기본은 암기입니다.
단어 뜻을 외우지 못하면 해석이 안 되고, 해석이 안 되면 추론이 불가능합니다. 수학도 공식과 유형, 적용 방법을 외워야 합니다.
많은 학생이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는다며 암기를 포기합니다. 그러나 머리를 다쳤거나 지능이 특별히 떨어져서 학습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암기가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거나 암기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요.
사회나 역사처럼 내용이 복잡해서 암기가 힘들 때는 먼저 필기 단계에서 요점정리를 일목요연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반복을 통해서 계속 복습해야 합니다. 영어에 필수이며 기본인 단어 암기 역시 반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외우기 힘들면 꾸준히 조금씩 늘려봅니다. 하루에 다섯 개로 시작해 볼까요? 겨우 다섯 개지만 하루에 한 개씩 늘리면 한 달이면 하루에 35개가 됩니다. 공부는 이처럼 소나기가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계속 하는 것입니다.
3복습. 예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합니다. 선행학습을 해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바로 복습을 하지 않고 한 번 훑어보기만 하고 끝내기 때문입니다.
그날 배운 것은 물론 그날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성적이 잘 안 나온다는 학생을 보면 문제집을 한 번씩만 풀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집을 한 번 풀고 채점을 하면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게 됩니다. 한 번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풀기는 힘들고 지루한 과정입니다. 이때 포기하지 않도록 부모가 옆에서 격려하고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두 번 풀었는데도 또 틀리는 문제는 오답 노트에 정리해서 계속 반복해서 풀어봅니다.
4반복. 암기를 열심히 했는데도 다 잊어버렸다고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루만 지나도 잊어버렸다면 한 번 더 공부하면 일주일이 갑니다. 그래도 또 한 번 공부하면 한 달이 갑니다. 이렇게 반복할수록 머릿속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