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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엠넷, '악마의 편집' 벗고 착한 예능 출격..
사회

엠넷, '악마의 편집' 벗고 착한 예능 출격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2/17 14:39 수정 2016.02.17 14:39
어린이와 함께하는 동요 소재 '위키드' 첫 방송
 


 자극적인 서바이벌과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음악채널 엠넷에 착한 예능프로그램이 뜬다.
 18일 첫 방송되는 '위키드'는 엠넷에서는 보기 드문 훈훈함을 자랑한다. 동요를 소재로 어린이를 등장시켜 전 국민의 동심을 저격하겠다는 각오다. 스타와 작곡가, 어린이가 한 팀이 돼 동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고 순위를 정한다.
 "엠넷의 새로운 활로을 열고,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방송에 중점을 뒀습니다. 순위가 있고 1등 팀에게는 혜택이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선의의 경쟁입니다.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동요를 만들고 노래를 함께 부르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김용범 CP)
 프로그램의 시작은 제작진의 추억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항상 동요와 연결 돼 있"(김용범CP)을 정도로 동요가 전성기였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어린이들이 모두 가요를 흥얼거리는 시대가 왔다.
 '위키드'는 2010년 MBC 창작동요제가 28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되면서 종말을 맞은 '동요의 시대'의 부흥을 꾀한다.
 "어린이를 위한 음악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현대인이 가진 어려움을 동심으로 극복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입니다. 동요가 사라지는 시대에 음악채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가요만큼 신선하고 좋은 동요를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김용범CP)

 예선을 거쳐 뽑힌 18명의 어린이들을 도와 줄 '선생님'으로는 배우 박보영(26)과 유연석(32), 래퍼 타이거JK(42)가 함께 한다. 드라마 OST, 뮤지컬 등을 통해 보여준 노래를 좋아하는 모습과 어린이를 좋아하는 성품 덕에 낙점됐다.

 "현장에서 아이들이 적응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고요. 노래할 때 감정 표현을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동요를 부르면서 자란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고민 끝에 참여하게 됐어요."(박보영)
 연기예술학 석사 과정에서 교육연극을 공부한 경험이 있어 어린이를 잘 대할 수 있다던 유연석의 자신감은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물거품이 됐다.
 "책으로 배웠던 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당황해서 땀만 흘리게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적응했어요. 사실 많이 가르쳐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걸 느끼고 반성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유연석)
 2016년판 '마법의 성' 같은 명곡을 만들 작곡가로는 윤일상(42), 유재환(27), 비지(Bizzy·36)가 참여한다. 각각 유연석, 박보영, 타이거JK와 팀을 이룬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같이 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100년, 200년이 지난 뒤에도 불릴 수 있는 동요를 만들고 싶어요"(윤일상), "히트곡이 아니라 명곡으로 불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겠습니다."(유재환)
 한편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어린이가 동요를 부르자 출연진 전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출연진은 모두 "방송을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제가 동요를 듣고 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유연석), "천상의 울림이 있다면 그들의 목소리가 아닐까. 방송 보시면 공감 할 거예요."(윤일상)
 18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9시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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