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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폭염·폭우가 몰고 온 ‘물가 공포’..
경제

폭염·폭우가 몰고 온 ‘물가 공포’

오대송 기자 ods08222@naver.com 입력 2025/07/22 17:21 수정 2025.07.22 17:29
과채류 수급에 ‘비상’
축산물 가격도 들썩여

기록적인 폭우가 전국 농가를 강타하며 벼·논콩 등 주요 작물이 대거 침수되고 가축 피해도 속출했다. 이에 따라 수박·멜론을 비롯한 여름 과채류와 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이른 폭염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은 2만9448㏊(헥타르)에 달했다.
침수 작물 가운데 벼가 2만5517㏊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논콩(2108㏊), 고추(344㏊), 딸기(162㏊), 멜론(145㏊), 수박(132㏊), 대파(132㏊), 포도(105㏊) 등 여름철 주요 채소와 과채류 전반에 걸쳐 피해가 확인됐다.
벼의 경우 퇴수가 완료되면 생육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출하 상품인 수박과 멜론, 고추, 딸기 등 과채류는 수급 차질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박과 멜론은 곧바로 출하되는 시기인 데다, 과피 손상이나 수분 과잉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면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고추 역시 침수 시 낙과나 병해 발생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수 있다. 딸기는 정식용 묘 확보 단계에서 피해가 발생하면 내년도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21일) 기준 수박 한 통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3만1374원으로 전년(2만4841원) 대비 26.3% 높은 수준이다.
평년(직전 5개년 중 최고·최저 제외 평균) 가격(2만3175원)과 비교하면 35.4% 비싼 수준이기도 하다.
멜론도 한 통에 997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613원)보다 15.8% 높고, 평년(9038원)보다도 10.3% 비싼 상황이다.
참외(10개 묶음)의 경우 현재 1만7379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 역시 1년 전(1만5710원)보다 10.62% 높은 수준이다.
풋고추는 100g당 2238원으로, 전년 동기(1754원) 대비 27.6% 높은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평년(1629원) 대비로는 37.4% 비싼 수준이다. 깻잎도 100g당 2701원으로, 평년 대비 19.83%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폐사한 가축은 총 169만 마리에 달했다. 이 중 닭이 145만 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15만1000마리, 돼지 775마리, 한우 588마리, 젖소 149마리 등 다수 축종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축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특란 30구 기준 달걀 평균 가격은 7031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72% 상승했다. 육계(1kg) 가격도 5952원으로, 전월 대비 6.9%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긴급 피해 복구와 병해충 방제,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 등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필요 시 비축 물량 방출 등 시장 안정 대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대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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