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5270명이 후원한 영화 ‘귀향’이 24일 개봉한다. 동시에 상영관을 얼마나 확보할지, 영화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설 연휴 ‘검사 외전’ 한편이 전체 스크린의 70%를 가져가며 독과점 논란에 불을 지핀 후여서 더욱 예의 주시되는 상황이다. 17일 개봉한 ‘동주’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저예산으로 제작된 비상업적 소재의 영화라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5일 메가박스에서 ‘귀향’의 예매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CGV나 롯데시네마에는 아직 한 관도 편성되지 않았네요”라는 식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메가박스에서만 상영하는 것으로 오해한 일부 관객은 배급사로 문의 전화를 했고, 극장을 50개 미만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귀향’ 관계자는 17일 “50개 미만 밖에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오해”라며 “통상 개봉에 앞서 예매이벤트를 하는데, 15일 메가박스와 1000장 이벤트를 했을 때 올라온 상영관을 착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00장이 금방 매진되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언제 또 예매할 수 있는지 문의해왔고, 롯데나 CGV 등에 예매이벤트를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상영관 확보에 어떤 외압이 있는지 묻는 관객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17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한국영화 ‘좋아해줘’ ‘동주’가 개봉해 현재로서는 다음 주 개봉하는 ‘귀향’의 스크린 수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다음 주 초나 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봉하는 신작이 적지 않아 상영관 확보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개봉 한국영화만 ‘귀향’을 비롯해 ‘남과 여’ ‘순정’ 등 3편이다. 또 17일 개봉한 ‘좋아해줘’와 ‘동주’가 이번 주만 상영하고 간판을 내릴 작품도 아니여서 스크린 확보 전쟁이 예상된다.
‘귀향’은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진 좋은 의도의 영화다. 뿐만 아니라 만듦새도 기존의 상업영화 부럽지 않다. 따뜻한 위로를 안기는 휴먼드라마로, 무엇보다 뜨거운 감동이 있다.
조정래 감독은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명의 억울한 영령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와 따뜻한 밥 한술 올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며 “기적과 감사의 결과물로 상영관이 잘 확보돼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