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청사가 그동안 대구시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시로 이전했다. 가는 아쉬움과 보내는 대구시민들에게 추억을 남겼다. 경북도가 120년 만에 대구를 떠나, 22일부터 경북도민의 품속에서 ‘웅비경북’ 도정을 펼치게 된다. 이사 행렬이 마무리가 되어 가는 지난 18일 오후 3시 도청강당에서, 같은 공간에서 상생·협력으로 함께 만들어온 많은 역사를 접었다. 더 큰 상생·협력의 틀을 준비하고 다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경북도청 이전 환송행사’에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대진 도 의장, 이동희 대구시 의회 의장, 북구 산격동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직 시장 및 도지사, 전직 시·도의장이 감격적인 청사 이전의 현장에 함께 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응답하라 1966년 도정 50년’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오랜 기간 동안 도정발전에 기여해 준 공로자에 대한 감사패 증정, 떠나는 마음을 담아 경북도지사와 도의장의 인사말씀, 보내는 정을 담아 대구시장과 대구시 의장의 인사말씀, 도립교향악단의 대구·경북을 주제로 한 노래메들리 연주로 행사가 진행됐다. 26년간 경북도 공직자와 함께 하면서 동고동락해온 구두 미화원 김동옥 씨는 감사패를 받고, 막상 떠난다고 하니 너무 아쉽고, 정이 많이 들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도정 앞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 30여 명은 한복을 차려입고, 함께 했던 그 동안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구시민과 산격동 청사에 큰 절을 올렸다. 행사에 참석한 대구시민과 산격동 주민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더 큰 웅도경북과 행복한 도민을 만들어 달라고 응원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대구와 경북은 태생적, 정서적으로 한 뿌리이다. 그 동안 상생협력으로 많은 동반성장을 이루었다. 몸은 떨어지지만 시·도민의 마음은 하나이다. 앞으로 더 큰 대구·경북을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구청사가 된 산격동 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추억은 정서적일뿐이다. 현실에서는 보존이다. 철거는 안 된다. 보존하되, 공원화이다. 공원에는 경북도 개청 초창기 역사부터, ‘도청 박물관’을 만들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