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서 발생 신의주까지
지난달 북한 평안북도 용천에서 발생한 홍역이 북한당국의 확산 방지 노력에도 신의주지역까지 번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9일 보도했다.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용천과 신의주는 외부사람의 왕래가 일체 금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용천에 이어 신의주 지역에도 지난 주말 홍역이 발생해 급속히 번지고 있다”면서“7일 현재 70대 노인 1명과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용천 홍역 발생 이후 잠정적으로 이달 15일까지 용천과 신의주 지역을 외부와 격리시킨체 통제한다고 하더니 통제기간을 이달 20일까지로 또다시 연장했다”면서“7월20일에 가봐야 왕래금지조치의 해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통제 기간 재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평양에서 신의주 지역을 거쳐가는 열차는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열차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이 열차도 신의주역에서 정차만하고 승객들의 승하차를 일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는 35만 인구가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어서 용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홍역이 빠른 속도로 퍼질 것으로 예상되며 신의주 인근 의주군이나 피현군 등도 홍역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지난주 이미 유엔산하 국제아동기금(UNICEF)에 홍역 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확산 감시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홍역발생의 원인이 중국을 드나드는 선원과 화교들이 중국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하면서도 화교들의 입출국이나 북중 국경의 화물차들의 왕래는 계속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최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