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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사회

전주국제영화제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4/26 14:41 수정 2016.04.26 14:4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이 사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를 시작으로 세계 45개국 211편(장편 163편·단편 48편)의 영화를 CGV전주고사, 야외상영장 등에서 상영한다.

상영작 가운데는 정치, 사회, 역사적으로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지는 영화를 비롯해 가족들이 볼만한 영화는 물론 다큐멘터리, 풍경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별 영화들이 즐비하다.

특히 올해는 전주 영화의거리와 효자동 CGV, 전주종합경기장 등에서 분산 개최하던 지난해와 달리 영화제 공간 구성을 '전주 영화의거리'로 집약해 모든 영화제 행사를 한 곳에서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부문별 추천작으로 '영화 여행'을 시작해보자.

◇개막작 '본 투 비 블루', 폐막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올해 개막작으로는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재즈 음악사에 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가장 핵심적이고 인종의 문제가 뜨겁게 대두된 1960년대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시대에 속해 있지만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열망과 중독으로 가득 찬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시대를 응시하고 있다.

성공과 몰락이 교차하는 전기 영화인 동시에 쳇 베이커의 삶을 재즈 연주와 겹쳐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3년 만에 부활한 폐막작은 지난 2000년 류승완 감독의 첫 장편 데뷔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상영된다.

이 작품을 통해 류 감독은 '충무로의 시네 키드'로 불리며 독창적인 영화적 세계관을 구축했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류 감독이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와는 달리 자신의 본래 의도를 살려 새롭게 편집한 '디렉터스 컷'이 주목된다.

◇7일간 야외상영장서 '나와 영화 보자'
개막작과 폐막작을 제외하고 야외상영장에서 7일 밤을 쏘아 올릴 야외상영작은 다양한 이야기와 친근한 영화들로 채워졌다.

이성강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카이: 거울호수의 전설'을 비롯해 일본의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천공의 벌'(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한 실사영화 캐릭터 '하이디'(감독 알랭 그스포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채워져 있다.

특히 올해는 감독과 배우가 참석하는 '동주'(감독 이준익)의 '야외상영-갈라'도 포함돼 있어 이들과 함께 야외에서의 시네마천국을 만끽할 수 있다.

가족과 장르,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로 채워져 있는 야외상영작은 채드 하티건 감독의 '미국에서 온 모리스'처럼 미국에서 독일로 온 흑인랩퍼를 꿈꾸는 소년의 성장담을 통해 문화의 차이와 성장하는 것의 즐거움을 흥미진진하게 다루는 새로운 느낌의 영화들까지 확장된다.

◇'독립영화가 어렵다면?'…조직위 추천작 참고하세요

조직위는 앞서 온라인 예매 개시를 맞아 필견의 추천작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추천작은 미국, 칠레, 프랑스, 대만,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된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들로 포진됐다.

먼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선정작인 '우리 손자 베스트'가 눈에 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수현 감독의 4년 만의 복귀작인 이번 영화는 키보드 워리어 청년 교환과 애국보수 노인 정수의 비범한 관계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모색한다.

월드 시네마의 너른 지형을 만화경처럼 보여주는 '월드시네마스케이프: 스펙트럼'에서도 세 편의 영화가 추천됐다. '르 물랭'은 1930년대의 대만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로 대만 최초의 근대예술가 그룹인 르 물랑 시인회를 다룬다.

또 배우로도 유명한 디에고 루나의 연출작 '미스터 피그'는 노년에 접어든 농부가 아끼는 돼지 하워드와 함께 하는 여정을 다룬 로드무비다.

'열 번째 남자'는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다니엘 부르만 감독의 신작으로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애증의 부자관계를 다룬다.

한국경쟁작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여자'는 관계에 얽매여 허우적거리는 인간 군상들을 묘사하고, 시네마페스트 작품 '배우로 산다'(감독 요코하마 사토코)는 만년 단역 배우 카메오카를 통해 무명 배우의 분투기를 그린 영화다.

또 스페셜포커스에 포함된 작품들도 놓칠 수 없다. '모던 칠레 시네마: 라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영토'에 초청된 '헛소동'(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은 살인 누명을 쓴 남자를 통해 힘의 논리에 압도되는 삶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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