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6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차기 원내대표 합의추대에 실패하면서 오는 5월 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간 '표 대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비박계에서 나경원 의원, 충청권에서 정진석 당선인, 친박계에서 홍문종 유기준 의원 등 4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친박계 두 후보의 경우 친박계 자체가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당선권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있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현직 의원들로만 이뤄지는 투표여서 계파를 떠나 후보 개인의 친소관계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내 최대 계파는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섣부른 관측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금은 친박계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침묵하는 분위기지만 경선 뚜껑을 열어보면 겉으로 보이는 판세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의외의 결과를 전망했다.
친박계 두 후보는 내부교통 정리에 실패했지만, 경선 레이스 과정과 투표당일 결선투표 여하에 따라 후보단일화를 이룬다는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의 경우, 후보군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이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친박계에 가깝지만 계파색 보다는 지역색이 강한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캐스팅 보트를 쥐고있는 충청권 대표 선수라는 점,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등 당청 관계에 있어 경험과 연륜에서 타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전체 당선인 122명 중 45명이 초선이다. 이들 초선 표심의 향배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친박계 주류가 차기 전당대회를 고려, 원내대표를 전략적으로 비박계나 충청권으로 넘길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친박계 내에서는 자파의 중진 핵심 의원 두명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에도 일체의 반응이나 계파 결집에 나서지 않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이날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 시점에 맞는 우리당 인재가 나서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는 그런 인물로 앞으로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채울 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친박 2선 후퇴론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