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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옹녀'로 제2 전성기 맞은 김지숙..
사회

'옹녀'로 제2 전성기 맞은 김지숙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5/01 15:41 수정 2016.05.01 15:41
 

 

 

 김지숙(43)은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간판이다. 약 20년 간 얼굴로 군림해왔다. 2014년 초연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연출 고선웅)는 그녀의 이름값을 새삼 확인한 무대다.

지난달 14~17일 '세계 공연 예술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 '테아트르 드 라 빌' 무대에서도 그녀는 어김없이 빛났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세 번째 서울 공연을 앞두고 국립극장에서 만난 김지숙은 "시차로 인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힘든 점도 있었지만 큰 무대라 보람이 컸다"고 활짝 웃었다.

김지숙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값싸고 음란한 인물로 묘사된 옹녀가 아닌,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진해나가는 당찬 여성으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아봤고 해서 그런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이 역을 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출연하기 전까지 그녀는 '뒷방 늙은이'처럼 있었다. 국립창극단에서 새로운 창극들이 잇따라 나오는데 "도전하기가 두려웠다"는 것이다.

단원들의 투표, 스태프들의 의견으로 옹녀 역을 맡게 됐다. "한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뾰족한 수가 없는데도 연습실에서 노래만 했지. 옹녀가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3년 동안 내게 고마운 일이다. 일종의 돌파구가 됐다."

 

이재훈 기자 = 김지숙(43)은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간판이다. 약 20년 간 얼굴로 군림해왔다. 2014년 초연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연출 고선웅)는 그녀의 이름값을 새삼 확인한 무대다.

지난달 14~17일 '세계 공연 예술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 '테아트르 드 라 빌' 무대에서도 그녀는 어김없이 빛났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세 번째 서울 공연을 앞두고 국립극장에서 만난 김지숙은 "시차로 인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힘든 점도 있었지만 큰 무대라 보람이 컸다"고 활짝 웃었다.

김지숙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값싸고 음란한 인물로 묘사된 옹녀가 아닌,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진해나가는 당찬 여성으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아봤고 해서 그런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이 역을 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출연하기 전까지 그녀는 '뒷방 늙은이'처럼 있었다. 국립창극단에서 새로운 창극들이 잇따라 나오는데 "도전하기가 두려웠다"는 것이다.

단원들의 투표, 스태프들의 의견으로 옹녀 역을 맡게 됐다. "한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뾰족한 수가 없는데도 연습실에서 노래만 했지. 옹녀가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3년 동안 내게 고마운 일이다. 일종의 돌파구가 됐다."


1997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자마자 스타가 됐다. 1999년 김명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출과 극본을 맡은 완판장막창극 '심청전'의 주인공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향단이 등 조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주역을 맡아 화제였다.

2000년 '한중일 베세토연극제'에서도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한 한국대표작 '춘향전'에서 '춘향'이를 연기했다. 당시 원캐스팅이라 뒤늦게 임신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드러내지 못한 그녀가 분투한 일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탁월한 판소리 실력과 화려한 외모를 갖춘 김지숙은 이후 춘향, 심청, 숙영낭자 등 여주인공 역할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살짝 주춤한 기색을 보였다. 2012년 국립창극단에 김 예술감독이 부임한 이후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메디아' '장화홍련' 등 파격적인 작품이 "내게는 맞지 않는 옷이라 여겨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0년대 국립창극단을 주름 잡은 그녀지만 물론 힘든 때도 있었다. 계속해서 주요 배역이 주어지다 보니 "사생활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국립극장 산책로 한번 걷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한동안 우울함에 빠지기도 했다. 이명도 생기고 불면증까지. 성격이 내성적이라 오해도 많이 받았다. 차갑고 도도하고 쌀쌀해보이는 인상 때문에 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의 김지숙을 만나보면 그녀의 수더분함과 유머 감각에 놀란다. 후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노래만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대인관계와 사회생활도 중요하다는 걸 말이다. 많이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


김 예술감독이 그 때 용기를 불어넣었다. "창극단에 오시고 내가 오디션을 보지 않으니 걱정이 되셨나보더라. 면담을 했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용기와 격려를 많이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김성녀 단장님도 그렇고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 연출님도 그렇고 포용력과 함께 리더십을 갖춘 분들이다."

김지숙은 이제 후배들을 위해 나서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는 일이 많아 내게만 신경썼는데 선생님과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교류하고 융화하고 싶다. 제자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개인 작품도 발표하고. 있는 힘껏 국립창극단과 창극계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다."

소리와 연기력뿐 아니라 내면까지 원숙해진 김지숙의 옹녀는 4~2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초연, 재공연과 마찬가지로 김지숙과 이소연이 옹녀, 김학용과 최호성이 변강쇠 역을 맡는다. 만 18세 미만 관람불가. 2만~5만원. 02-2280-4114, www.nto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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