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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주간지가 원폭을 상징하는 버섯구름이 표시된 일본 지도를 실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환추왕(環球網)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칭(重慶)시의 주간지 충칭칭녠바오(重慶靑年報)가 논란의 지도를 실은 데 관련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히로시마 출신의 기시다 외상은 "이런 행보는 정말 양식이 있는지 의심할만한 일이고 피폭자의 정서에 반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측에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칭칭녠바오는 최신호에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서 불길과 함께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담은 일본 지도와 함께 '일본은 다시 전쟁하기를 원한다'는 문구가 있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울러 언론은 '일본에 너무 우호적으로 대한 것이 아니냐'는 제목의 평론도 실어 '지난 40년 간 중국의 대일 정책은 감정이나 행동 면에서 관용이 지나쳤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로 한 아베 신조(安倍晉三) 정권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언론이 일본이 또 전쟁을 하고 싶다고 보도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평화국가로서 일본의 행보에는 전혀 변화가 없으며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계속 정중하게 설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반발을 의식해 해당 매체는 인터넷판에서 해당 광고 페이지를 삭제했다. 그러나 공식 웨이보에서는 여전히 해당 보도를 볼 수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학계에서는 지난 1938~1943년 일본군이 충칭시를 상대로 벌인 '충칭대공습'으로 약 1만2000명이 숨지고, 8년 간의 중일 전쟁으로 2000만 명의 중국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