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무용의 효시이자 대모로 일컬어지는 배정혜(72·배정혜 춤 아카데미 대표) 명무의 단독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11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의 '수요춤전' 무대에 배 명무가 꾸미는 '배정혜의 전통과 함께 - 락(樂)'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배 명무는 5세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해 평생 전통 춤의 길을 걸어온 대가다. 10세가 되던 1954년 제1회 전국무용콩쿠르에서 '승무'로 1등에 입상했다. 1956년에는 전국 순회공연으로 주목 받았다.
1970년을 기점으로 전통춤의 재창조 작업을 지속해 온 배 명무는 1977년 '타고남은 재'라는 한국 무용사에 남을만한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후 1986년 국립국악원 안무자를 시작으로 2011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직까지 총 25년간 국공립 무용단체를 이끌었다. '솔(soul), 해바라기'로 독일 공연 총 8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춤.춘향'을 국립무용단 최초 뉴욕 링컨센터에 공연을 올리는 등 한국 무용의 새로운 지평과 기준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 명무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춤 인생 70년을 기점으로 전통 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귀향(떠날 수 없는 영원한 마음)이라는 주제에 담아 표현한다.
심(心)Ⅰ에서는 네 종류의 국악기와 대화하는 '산조춤'을 선보인다. 심 Ⅱ에서는 1955년 제1회 배정혜 무용발표회에서 초연한 '풍류장고춤'을 통해 고풍스런 흥취를 전한다. 심 Ⅲ에서는 '살풀이춤'을 통해 70년 배 명무의 춤 인생의 희노애락과 전통에 대한 즐거움(樂)을 표현한다.
배 명무 외 김용철(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재득(둠빔예술원 대표)과 그녀의 제자들이 꾸미는 '승무'와 '바라무' 그리고 젊은 날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신로심불로'를 통해 전통 춤사위의 멋과 흥취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의 5월 '수요춤전'은 한국 무용의 창작 춤 장르로 꾸며진다. 마지막 공연으로는 한명옥(드림무용단 예술감독)의 조율Ⅲ '우리 춤의 새로운 고전을 찾아서…' 무대가 18일 선보일 예정이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전석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