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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히사이시 조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싶다'..
사회

히사이시 조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싶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5/12 15:19 수정 2016.05.12 15:19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책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를 통해 자신의 음악 세계를 밝힌다.

히사이시 조는 1984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통해 영화음악가로 데뷔한 뒤 '이웃집 토토로'(1988), '모모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벼랑 위의 포뇨'(2008) 등 작품을 통해 30년 가까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면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이 떠오를 정도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지브리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을 영화음악가의 길로 이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의 만남부터 늘 긴장감이 맴도는 작업현장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어디에서도 밝힌 적 없는 명곡 탄생의 숨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영화음악과 현대음악을 오가며 창작의욕을 불태우는 음악가로서의 열정과 30년이 넘게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창조성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감동을 만들어 내는 창조성의 핵심은 무엇인지, 히사이시 조는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른 대가답게 명쾌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그만의 창작 노하우를 전한다.

" 최고의 위치에 오른 지금도 매번 진검승부를 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작업에 임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는다"고 말한다. 프로 음악가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상 완성도 높은 좋은 음악을 '계속' 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위해 늘 명심하는 것 한 가지가 있다. 순간적인 기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이다. 히사이시 조는 "기분은 감성의 핵심이 아니다. 그것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프로는 창조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나 기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히사이시 조가 영화음악을 의뢰 받고 완성해 내야 하는 시간은 보통 한 달 정도.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래서 그는 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마감 기한 내에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서 매일 어느 정도의 페이스로 일해야 하는지부터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기분이 내키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페이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계속 일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을 만들 때는 고부치사와 스튜디오에 틀어박혀서 아침 9시45분에 일어나서 새벽 4시께 잠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계속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열흘 만에 3관편성의 풀 오케스트라 곡을 11곡이나 완성하는 기적 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평생 한 작품이라면 누구라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작곡가나 소설가, 영화감독 등 창작자의 타이틀을 내걸고 살아가려면 계속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로서 일류이냐 이류이냐의 차이는 자신의 역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히사이시 조는 일류를 만드는 것은 바로 엄격한 자기관리라고 단언한다. 이선희 옮김, 204쪽, 1만원,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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