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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본, 2020도쿄올림픽 유치 위한 뇌물"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5/12 15:41 수정 2016.05.12 15:41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 위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악 회장은 러시아 육상계로부터 금지약물복용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IAAF 회장직과 IOC 명예위원직을 사임한 상태이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지난 2013년 9월 7일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5차 총회에서 일본이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개최지로 확정되는 과정에서 라민 디악 당시 회장의 아들과 매우 가까운 인사 소유의 은행 계좌에 130만 유로(약17억3171만7원)가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특종 보도했다. 또 현재 프랑스 경찰이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2020 도쿄 올림픽 유치과정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압력이 IOC에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도쿄 올림픽 유치과정에 뇌물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디언은 지난 3월 1일에도 디악 전 IAAF 회장의 도핑 은폐와 관련해 비리를 조사하고 있는 프랑스 사법당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유치 활동과 투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그런가하면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에 보고서에서, 일본 측이 IAAF에 협찬금 명목의 뇌물을 지급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터키측은 400만 달러~500만 달러의 협찬금을 지급하지 않아 디악 회장의 지지를 얻을 수없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협찬금 논란과 별도로, 디악 전 회장과 연관된 은행 계좌로 130억 유로 규모의 수상한 돈뭉치가 입금된 구체적인 과정과 액수가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악은 1999~2013년 IOC 위원을 지낸 이후 2014년 명예위원이 됐고, IAAF 회장 당시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최소 100만 파운드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해 회장 직과 명예위원직을 사퇴해 조사를 받고 있다. 가디언은 프랑스 경찰이 디악을 조사하기 위해 현재 그의 출국을 금지시킨 상태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13년 9월 일본이 2020도쿄올림픽을 유치하기 이전에 디악 아들의 계좌를 통해 유입된 수상한 돈은 총 130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 돈은 싱가포르에 있는 '블랙 타이딩스(Black Tidings)' 비밀계좌를 통해 입급됐다. 이 계좌의 소유주는 탄 통 한이란 인물이다. 계좌는 지난 1월 WADA 조사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서도 러시아가 도핑 의혹을 덮기 위해 뇌물을 보내는데 이용했다고 지적한 바있다.

탄 통 한은 일본 최대 마케팅업체 덴츠의 자회사인 덴츠 스포츠의 '선수매니지먼트 및 서비스'부문 컨설턴트로 나타나 있다. 덴츠 스포츠는 스위스 루체른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이 사람은 IAAF 고위 관계자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디악 당시 회장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악과 친구사이가 됐다. 자신의 아들 이름을 마사타로 지을 정도였다는 것. 파파 마사타 디악은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IAAF의 마케팅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었다. 탄 통 한은 파파 마사타를 위해 싱가포르와 세네갈에서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가디언은 파파 마사타 디악이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20 도쿄 올림픽 개최지 결정과정에서 덴츠와 '백지수표' 스폰서 계약을 맺었고, 카타르에 500만 달러를 요구하기도 했었다고 보도한 바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8년 카타르 도하가 2016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뛰었을 당시 파파 마사타 디악이 IOC 위원 6명에게 모종의 '꾸러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가디언은 2020 도쿄올림픽 유치과정에 거액의 뇌물이 건네졌다는 이번 보도에 대한 반응을 얻기 위해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접촉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덴츠는 '블랙 타이딩스' 계좌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탄 통 한을 컨설턴트로 고용한 적도 없다며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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