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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선 불사', 더민주 국회의장 경쟁 갈수록 치열..
사회

'경선 불사', 더민주 국회의장 경쟁 갈수록 치열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5/12 17:24 수정 2016.05.12 17:24

 

20대 총선 결과 원내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가져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내 다선의원들의 물밑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더민주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6선의 문희상·이석현·정세균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 등이다. 이들은 관행대로 내심 합의 추대를 원하면서도 후보자가 난립할 경우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먼저 문희상 의원은 "추대가 아닌 당내 경선으로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1명이라도 경쟁자가 생기면 경선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내 범주류에 속한 친노무현계란 견제에는 "아직도 나를 친노로 보는 사람이 있나. 나는 계파에 소속되거나 모임에 나간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 의원의 국회의장 지원 요청에 "친노라서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대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직을 수행 중인 이석현 의원은 '무계파 중도성향'임을 강조하며 대선 전략 차원에서 자신을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문희상 의원은 친노로, 정세균 의원은 범친노로 분류된다. 대선에서 중도적인 국민의 표를 얻으려면 나 같은 사람을 국회의장으로 내세우는 게 다양성 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추대해주면 고맙지만 경선을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국민의당 의원들과 친분이 깊다.

 

정세균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회의장 도전이나 내년 대선 후보 도전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는 공을 세웠다는 점을 근거로 당 소속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계파 의원들이 상당수 낙천한 게 부담이다.

 

19대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맡았던 박병석 의원도 계파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내 초선의원들을 만나 설득 중인 그는 대선 전략 차원에서 충청권(대전 서갑)인 자신을 국회의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민주의 충청권 구애 차원에서 보면 나름 경쟁력이 있기는 하다.

 

공천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7선 이해찬 의원도 야권 최다선이라 국회의장 후보로 꼽히지만 복당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친노의 좌장 격이란 점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카드는 아니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과 부의장(2명)은 총선 후 최초 집회일에 무기명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국회의장단의 임기는 2년으로 전반기 임기가 끝나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의장을 더민주가 차지하면 부의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나눠 가지게 된다. 

 

이처럼 국회법 조항은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때 자유투표가 가능함을 명시하고 있지만 그간 원내 제1당에서 선수(選數)가 높은 원로급 의원 가운데 1명을 의장 후보로 추대하면 국회의원들은 관례적으로 찬성표를 던져왔다. 부의장 선거의 경우도 원내 1당과 2당이 당내 경선이나 추대를 통해 후보를 1명씩 내면 찬성표를 던지는 게 관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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