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이 근접한 광화문, 시청 일대에 한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친구,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한복을 입고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고궁에 가서 사진을 찍는 일명 '한복 놀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현재 SNS 인스타그램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최근 몇 달 사이 업로드 된 사진만 수만 장에 이른다. 덕분에 한복 입은 관람객에 혜택을 주는 행사장도 늘고 있다.
한복을 입고 그레뱅 뮤지엄에 방문하면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국내 유일무이한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은 5월 한 달 간 한복을 입은 관람객에 한해 만원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1인 4매까지 구입이 가능하다.
그레뱅 뮤지엄은 80개의 밀랍인형이 위치한 모든 공간이 포토존이기 때문에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한복 놀이’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특히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에서는 그레뱅 뮤지엄과 덕수궁을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그레뱅 뮤지엄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4층 ‘한국의 위인’ 공간에 위치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신사임당 밀랍인형이 입고 있는 전통 의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영희의 손에서 탄생했다. 충실하게 전통 방식에 따라 제작된 의상과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산조가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에듀테인먼트 공간이다. 02-777-4700
고궁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는 6월 2일까지 경복궁(화요일 휴무)과 창경궁(월요일 휴무)에서 고궁 야간 특별관람을 개최한다.
이번 고궁 야간 특별관람은 ‘궁중문화축전’과 함께 진행돼 화제가 됐다 야간 특별관람 티켓은 판매가 시작된 직후 대부분 매진됐지만 티켓 없이도 경복궁 야간개장을 즐길 방법은 남아있다. 한복 착용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한복을 입은 사람은 모두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경복궁 야간개장 특별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입장마감 오후 9시까지)이며, 야간 특별관람 기간 중에는 국립고궁박물관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기간에 맞춰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연인이 함께 한복을 입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랑구 묵동 수림대공원, 장미터널, 중화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16 서울장미축제'에서는 둘째 날 '로즈&뮤직파티'를 진행한다.
오는 21일 ‘연인의 날’을 테마로 오후 7시 중화체육공원에서 열리는 ‘로즈&뮤직파티’를 찾는 연인은 분홍색이나 빨간색, 또는 장미가 그려진 옷, 한복 아이템을 갖춰야 한다. 이 행사에는 가수 기리보이, 키썸 등이 출연한다. 02-2094-0114
한국민속촌은 작년부터 ‘한국 민속촌 한복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한국민속촌 방문 시 개량 한복을 포함한 한복을 상하의 모두 착용한 방문객들은 연령의 구분 없이 1만 2000원에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캠페인은 올해 12월 31까지 계속 된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오는 6월 12일까지 ‘웰컴투조선’을 진행한다. ‘웰컴투조선’은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조선시대로 떠나는 축제다. ‘꿀알바’로 유명한 ‘거지’, 100만뷰의 주인공 ‘장사꾼’, 남심 저격 ‘기생’ 등 22인의 조선 캐릭터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호위무사 선발대회’를 비롯해 졸부대감집 머슴을 뽑는 ‘천하제일 머슴 선발대회’ 등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