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 불발에 "제창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더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3당 원내대표들이 얘기할 때 (박 대통령이)그것을 지시를 하시겠다고 했는데 (국가)보훈처장이 말을 안 듣는 모양"이라며 "원내대표들끼리 이야기했으니 원내대표들끼리 알아서 처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마이크를 넘겨받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국가보훈처를 겨냥한 공세를 폈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 사전 회의에서 조정했다"며 "우 원내대표가 김 대표에게 '청와대에 가서 회의를 하면서 박 대통령과 합의한 것인데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사자인 내가 직접 말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최근 오찬 회동에서 역할 분담을 한 바 있다. 경제에 관한 굵직한 문제는 김 대표가 이슈화하고 이 외에 민생현안 쟁점이나 국회 차원의 쟁점은 우 원내대표가 주도적으로 다루기로 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그간 공식회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관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12~13일 열린 당선인 워크숍의 첫 행사였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김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전두환정권시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고 이 때문에 5·18민주화운동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 1월 해당 단체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국보위 참여에 관해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