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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친박계의 꼼수?… 단일지도체제 무효화 시동..
정치

친박계의 꼼수?… 단일지도체제 무효화 시동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6/26 15:35 수정 2016.06.26 15:35
후보자 난립에 비대위 결정을 뒤집으려는 움직임
▲     © 운영자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 당권주자도 '반대'

 새누리당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 지도체제를 무효화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계파 갈등이 재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단일지도체제를 무효화하는 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대위는 12년만에 집단지도체제를 폐지하고 당 대표 체제인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총선 참패의 한 원인으로 무기력한 당 대표 체제가 지목되면서 중구난방식 집단지도체제 폐지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지도체제 개편은 현재 전국위원회 의결만 앞둔 상황이다. 그러나 친박계 일부는 전당대회 개최일을 비롯해 지도체제 개편안 등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 있는 의원총회에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가 단일지도체제에 다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시 잘못하면 당권도 잡지 못하고, 비박계에 최고위원의 상당수를 내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박계에서는 이주영, 원유철,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이 당 대표 경선 출마 마음을 굳혔거나 저울질 하고 있는 반면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 정도가 출마를 준비 중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후보자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정리마저도 여의치 않자 결국 비대위가 최종 결정한 지도체제 개편안을 무위로 돌리려는 '꼼수'를 부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비박계는 물론이고 친박계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결정난 사안을 뒤집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같은 꼼수가 먹혀들어갈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당권 주자인 이주영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번 정했으면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 종전에 1, 2등이 같이 앉아서 봉숭아 학당 같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반성적인 고려로 단일지도체제로 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높지 않느냐"고 비대위의 결정을 지지했다.
 비박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도 "이미 비대위에서 결정한 사안을 그런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비박계 의원도 "친박계가 후보자 단일화가 안될 것 같으니 그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 꼼수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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