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 김온아(28·SK슈가글라이더스)가 2012 런던올림픽의 부상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온아에게는 4년 전, 런던올림픽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메달의 큰 꿈을 꾸고 나섰지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홀로 걷지 못할 만큼 정도가 심했다. 김온아는 결국 대회가 끝날 때까지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동메달결정전 상대가 스페인이었던 점이 공교롭다.
한국은 스페인에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온아는 "런던에서 처음부터 부상을 입어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매우 컸다"고 기억했다.
이어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운동의 양을 많이 늘렸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며 여전히 부상을 경계했다.
이번이 3번째 올림픽이다. 갓 스무살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김온아는 "나도 벌써 3번째 올림픽이다. 베이징에서의 첫 올림픽은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감독님과 선배들의 지시만 따르면 되는 위치였다"며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앞서 두 차례 올림픽보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올림픽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영철 감독은 세대교체 중임에도 리우올림픽을 대비해 과감하게 베테랑 골키퍼 오영란(44·인천시청)과 우선희(38·삼척시청)를 불러들였다. 오영란은 5번째, 우선희는 3번째 올림픽이다.
김온아 입장에선 코트 안팎에서 중심을 잡고, 선후배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김온아는 "언니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팀에 구심점이 부족했다. 경기에서 한 번 무너지거나 이기고 있더라도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언니들이 오면서 구심점이 생겨 나의 부담이 줄었다. 언니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유럽에서 약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다녀온 대표팀은 한일정기전을 끝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모두 마쳤다. 이제 출국 전까지 태릉선수촌에서 체력과 전술을 다진다.
김온아는 "어떤 대회와 경기에 나가든 목표는 언제나 1등이고, 금메달이다. 목표에 맞춰서 지옥훈련을 잘 이겨내 리우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