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선의 짜임새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4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NC는 분위기를 반전했다. 최근 누상에 주자만 나가면 침묵하던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NC는 최근 5연패를 하는 동안 잔루가 많았다. 두 자릿수 안타를 치고도 3, 4점만 뽑기도 했다. 5연패(1무 제외)를 하는 동안 잔루수가 무려 44개나 됐다. 경기당 평균 8.8개의 잔루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15로 완패를 당했을 때 기록한 잔루수는 무려 13개였다.
그토록 뜨겁던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찬스에서 고개를 숙였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지만, 잘 맞던 주포 4명이 동시에 침묵하긴 쉽지 않다. 15연승을 할 때의 파괴력과 팀 득점권타율 1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러나 다시 집중력을 찾기 시작했다.
전날 NC 타자들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신중한 타격을 했다. 무엇보다 타석에서의 끈기가 돋보였다.
NC 타자들은 두산 선발 장원준의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자, 끈질긴 승부로 투구수를 늘렸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은 대체로 건드리지 않았다.
NC는 3회초 1사 후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의 연속 볼넷으로 득점 찬스를 만든 후 이호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상대의 끈질긴 타격으로 인해 장원준은 3회까지 무려 76개의 공을 던졌다. 두산 포수 양의지도 장원준의 구위를 의식한 듯 적극적으로 볼배합을 가져가지 못했다.
NC는 결국 4회 3점을 추가해 장원준의 기를 꺾었다. 이종욱과 박석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나성범의 우익선상 3루타, 테임즈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NC 특유의 전개를 보여준 것이다. 볼넷과 투구수가 많아진 장원준은 4회까지 무려 102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번타자 이호준은 6회 쐐기 3점포를 날렸다. 9회 희생플라이를 추가하는 등 5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베테랑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28일 두산전에서 졸전을 치른 것을 자책한 이호준은 29일 경기가 끝난 후 "무조건 연패를 끊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나성범도 3타수 1안타 2타점 3볼넷 3득점으로 3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나성범과 이호준이 타선의 연쇄 폭발을 유도한 셈이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2위 NC(42승2무24패)는 1위 두산(50승1무22패)과의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연패 중엔 볼 수 없었던 NC 특유의 투지가 선수단에 다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