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5선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은 3일 "계파청산과 화합, 국민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 대혁명을 주도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파라는 구속에서 벗어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13 총선에서 엄한 회초리를 맞은 지 벌써 70여일이 지났다"며 "그러나 우리 새누리당은 아직도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냉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계파타령이나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온 몸이 썩어가는 중병이 걸렸음에도 치료할 생각조차 포기한 중환자 같은 모습"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번 8월 9일 전당대회는 당을 살리는 대회가 돼야 한다"며 "계파싸움, 공천갈등, 정책부진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모두의 축제이어야 할 전당대회마저 계파 전면전이나 계파 대리전이 된다면 당원은 좌절하고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해야 한다. 화합과 협치로 정국을 이끌어 갈 합리성과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대선 승리를 이끌 역량과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의 대혁신을 위해 틀은 깨고 판은 바꾸겠다. 정치의 기본은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 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 무엇보다 자숙해야 한다"고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계파를 초월한 당 운영과 혁신,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계파에 의존하는 편파적 리더십, 계파이익을 우선하는 독선적 리더십이 아니라 아우르고 통합하는 진정성 있고 강한 리더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민생회복을 위해 당정청 일체론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현 정권이 성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현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위해선 당정청 일체론의 원칙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당정청이 협력해 민생 정책을 실천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당 대선주자들의 공정한 경선무대를 마련해 대성 승리의 분위기로 조성하겠다"며 "계파 불문, 선수 불문, 원내외를 불문하고 의지와 역량이 있으면 누구나 차별 없이 대선 레이스에 나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 대표의 첫 과제는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다)"이라며 "제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 첫 번째 할 일은 현역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서로 믿음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전대는 분열이냐, 통합이냐의 갈림길"이라며 "혁신하고 통합해 하나 되는 새누리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18대 국회 말,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황우여 대표와 함께 당내 쇄신그룹의 맏형으로 활동해오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되며 '신친박'으로 분류됐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 의원이 해수부 장관직을 떠날때 국무회의에서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최경환, 홍문종, 이정현, 원유철 의원 등 다른 친박계 당권주자에 비해 계파색은 옅어 비박계의 거부감이 덜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