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류마티스관절염?… 면역력 끌어올려야
서울 강동구에 사는 서모(32)씨는 첫아이를 출산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날이 갈수록 손가락과 손목이 욱신거리고, 자고 일어나면 전신 관절이 뻣뻣하고 쑤시는 등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서씨는 이 같은 증상이 산후풍에 의한 것인지, 혹은 류마티스관절염인지 알 수가 없어 고민하다 한의원을 찾았다.
산후풍은 출산 후 산모의 몸이 임신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온전하게 회복되지 못하고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산후풍의 대표적인 증상들은 관절 마디가 시리고 아프며, 추위를 많이 타고 온종일 몸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개인에 따라서 수백 가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퇴행성관절염과 혼동되는 질환 중 하나이다.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것이 면역체계의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30분 이상 지속되는‘조조강직’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두 질환이 발병 초기에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해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이에 대해 내미지한의원 윤지연 원장은 15일“본래 몸이 약하거나, 잘못된 산후 조리, 출산 후 겪게 되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산후풍을 심하게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산후풍으로 인해 몸이 임신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면역 저하 상태가 오래되면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다른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게 되어 산후풍과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류마티스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 피로감, 식욕저하, 관절이 쑤시고 저리는 것이 있는데, 이는 다른 질환의 증상들과 비슷하고, 특히 출산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산후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산후풍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 질환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면역력 저하를 들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끌어 올려 몸의 기초적인 회복력을 길러주면 질병상태에서의 회복은 물론 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과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고 윤 원장은 설명했다.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지속되는 애매모호한 통증들이 산후풍인지 또는 류마티스관절염 초기증상인지, 아니면 두 질환이 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치료를 선택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원장은 이 같은 어려움에 대해“증상이 시작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고생을 덜 한다”며“겪고 있는 증세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치료를 선택함으로써 병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