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문학실험실(대표 이인성)은 '제2회 김현문학패 수상자'로 시인 이제니(44)·소설가 김태용(42) 씨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선정위원회(김혜순·성민엽·이인성·정과리)는 이 시인에 대해 "언어의 언어로써만의 순수한 자생적 생존의 길을 연", 김 소설가에 대해서는 "존재의 사소함과 일상의 지리함에 대한 분노로부터 유희에까지 이르는 다채로운 공깃돌들의 세계에서 도발적 정신을 되살려낸다"고 평했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페루'가 당선돼 등단한 이 시인은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2010)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2014)를 펴냈다. 2011년 편운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2005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김 소설가는 소설집 '풀밭 위의 돼지'(2007)와 '포주 이야기'(2012), 장편소설 '숨김없이 남김없이'(2010), '벌거숭이들'(2014)을 펴냈다. 2008년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현문학패 수여식은 9월23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시 1000만 원, 소설 15000만원 등 창작지원금이 주어진다.
한편 김현문학패는 지난해 문학실험실 설립과 함께, 한국 문학비평을 쇄신한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25주기를 기념해 제정됐다. 등단 이후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주인공으로 해당년도에 김현의 타계 나이인 만 48세 이하가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