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7일 20대 국회 들어 처음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일단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당정청이 힘을 모으자는 데에 원론적으로 뜻을 같이 한 것이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노동개혁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규제개혁,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박근혜정부 하반기 국정운영 과제 전반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 나의 목적이고, 그 외에는 다 번뇌'라는 말씀을 한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헌법 가치를 보더라도 우리 국민은 행복과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정청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고, 헌법적 가치 수호를 이행하는데 각별한 소명 의식으로 함께 힘을 합쳐나가면 한다"며 "당정청이 국민 행복·안전 보장, 민생경제 안정이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만큼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함이 없도록 긴밀하게 협력·협조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대우조선해양 부실 문제를 포함한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산업 구조조정 작업이 여론이나 단기적 관점에 매몰된 대증요법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발언기회를 가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4·13 총선 이전과 이후에 정치 환경이나 질서가 많이 달라졌다"며 "정부와 청와대도 대(對)국회,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는 인식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당정청이야말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말하는 공동운동체다. 최강의 '드림팀'을 꾸려야 한다"며 "우리가 일할수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1야당의 지도부도 8월 말이면 (구성이) 되고. 내년이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여유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같은 상황인식을 제대로 해주셔야 한다. 정부와 청와대가 심기일전해서 배전의 노력을 하고, 여당으로서도 긴밀하게 입법 처리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해서 총력전을 벌여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종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도 "지금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이 하나가 되고, 여당과 야당이 서로 힘을 합쳐서 화합의 정치를 펼침으로써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당정청간 화합을 당부했다.